▲ '현대 기프트카'에 선정된 임봉용 씨.

"1년 안에 딸을 데려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그 생각 하나로 열심히 장사 하겠습니다." 3년 전 눈물을 머금고 딸아이를 위탁가정에 보내야 했던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현대 기프트카 시즌 6'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된 임봉용(34, 학성동) 씨가 붕어빵 등 길거리 간식을 판매해 '준비된 아빠'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 강원지역본부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도가정위탁지원센터는 지난 10일 현대자동차 원주지점(지점장: 박근수)에서 임 씨에게 '기프트카(현대차 포터Ⅱ)'와 창업지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현대 기프트카 시즌6'는 어려운 형편에 놓인 창업희망자에게 창업을 위한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1차 대상자로 선정된 전국 4명의 창업희망자에 임 씨가 포함됐다.

임 씨는 지난 2008년 오토바이로 신문배달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1년8개월 간 전신마비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깨어난 후에도 치료를 이어가며 건강을 회복해 갔지만 생활고에 시달렸고, 지난 2011년 아내와 이혼하며 당시 6살이던 딸을 혼자 키우게 됐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달리 사고 후유증으로 정신적·신체적 회복이 늦어져 이듬해 결국 딸을 위탁가정에 보내야 했다. 

임 씨는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 2013년부터 신문배달과 치킨집 배달 일을 병행했다. 돈을 벌기 위해 작은 가게를 얻어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지만 빚만 진 채 문을 닫고 다시 배달을 했다. 적은 수입이지만 딸을 생각하며 성실히 일해 빚을 거의 다 갚게 된 임 씨는 이제 '기프트 카'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간식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꾸며진 임 씨의 기프트카에는 '붕어야 놀자'라는 로고가 붙었다. 붕어빵과 어묵 등 간식을 판매할 예정이며, 차별화 된 맛으로 손님을 끌기위해 치즈붕어빵 등 특별한 붕어빵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임 씨는 3일간 창업 컨설팅 교육을 거친 뒤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단계동 원주농협 인근에서 장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 후 1년간 사후관리를 지원받게 돼 자리를 잡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 씨는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시고, 돈을 벌어서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열심히 벌어서 깨끗한 집으로 이사하고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아이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씨는 매월 강릉에 있는 위탁가정으로 아이를 만나러 가고 있으며, 지금도 오른쪽 전신에 통증이 있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박근수 현대자동차 원주지점장은 "현대자동차 원주지점에서 차량 관리를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임 씨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만복 강원도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원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가정의 회복과 자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꾸준한 사례관리를 통해 임 씨에게 필요한 부분을 돕고, 앞으로도 부모들의 자립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