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열린 원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곽희운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문막 열병합발전소, 여·야 이견

원주시의회가 지정면 보통리 SRF(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반대의견을 모았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전체의원 간담회를 갖고 지역 주민들간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강원도가 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정면 보통리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반대입장만 결정했을뿐, 원주에너지(주)가 문막읍 반계산업단지 내에 추진중인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서는 의견 통일에 실패했다. 

유석연 의원은 지정면 보통리 SRF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냄새나고 더러운 환경유해시설은 모두 원주로, 특히 지정면으로 집결된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건강도시, 기업도시, 관광도시와는 전혀 맞지않는 사업들이 원주에 들어올 수 없도록 시의회가 단합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황기섭 의원도 "원주시가 강원도에 반대의견을 제출했고 어제(18일)는 김기선 국회의원이 최문순 도시자를 만나 '주민들이 반대하면 허가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소개한 뒤 "SRF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충분히 안된 상황에서 이 사업이 허가되면 제2, 제3의 발전소 건립이 추진될 것이고, 원주는 전국 제일의 쓰레기 소각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모아 강원도에 지정면 SRF(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명숙·권영익·김학수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화훼특화관광단지 열 공급을 위해 문막읍 일대에 건립하려는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서도 원주시가 시의회를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는 만큼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신재섭, 곽희운, 김정희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의회를 우롱하면서 강행한다면 의안 심사 보류를 불사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야 한다"거나 "의회 공식 입장표명이 어렵다면 여·야를 떠나 반대하는 의원들만이라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현 의장은 "친환경연료를 사용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출자금 3억원을 회수하겠다고 이미 지난 2월 시의회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의원 개개인이 반대 의사를 충분히 표시할 순 있지만 시의회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고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회 이름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리했다.   

이자리에서는 또 전직 시의원 모임인 원주시의정회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열병합발전소 논란에 대해 시의회 책임론을 주장하고 단호한 대처를 촉구한 것과 관련, 의장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상국 부의장은 "원주시의회가 지난 2월 기자회견은 물론, 그동안 시정질문과 5분 발언 등을 통해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는데도 의정회가 시의회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장이 공식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상현 의장은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