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품질 부적합과 유기성폐기물 유출 등의 논란이 제기됐던 가현동 바이오메탄 자동차연료화시설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 본격 가동된 이후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발생해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문제점을 보완한 끝에 이달 초부터 시설에서 생산한 압축천연가스(CNG)를 판매하게 됐다. 일일 평균 95대의 CNG설비 개조 차량이 바이오메탄 시설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바이오메탄 자동차연료화시설은 음식물쓰레기, 유기성폐기물, 음폐수 등을 처리하면서 발생되는 가스를 바이오가스로 정제한 뒤 공급하는 시설이다.

하루 약 220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며, 현재 매일 원주시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 80톤이 반입되고 있다. 생산된 가스는 택시, 일반 승용차 등 CNG 개조차량에 대부분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바이오메탄 시설은 시종일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유기성폐기물을 저장하는 소화조에서 유기성폐기물이 4차례나 외부로 누출됐다. 게다가 지난 5월과 6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실시한 가스 품질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한국가스안전공사 품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후 바이오메탄 시설을 운영 중인 강원바이오에너지(주)는 가스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지난 4일부터 CNG 개조차량에 무상으로 공급하던 가스를 유상 판매로 전환했다. 

현재 CNG 개조차량 충전소에서 많게는 하루 100대 넘는 차량에 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8월 현재 하루 평균 가스 판매량은 1천550N㎥(노멀세제곱미터)이며, 1N㎥ 당 가격은 일반 가스충전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LPG와 유사한 수준인 831원 정도이다.

이와 함께 가스 생산량은 하루에 250~300대를 공급할 수 있는 정도에 도달해 연료 수급이 충분하다. 강원바이오에너지(주) 관계자는 "초창기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앞으로 CNG 개조차량이 점차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가스 생산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CNG 개조차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바이오메탄 시설로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지난해 말 택시 54대가 설치됐으며, 8월 20일 현재까지 택시 71대, 일반 승용차량 63대 등 134대가 개조됐다.

CNG 개조차량은 기존 LPG 또는 휘발유를 이용하는 차량에 CNG 설비를 설치해 겸용 가능하도록 만든 차량이며, CNG가 LPG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같은 양을 충전하더라도 CNG 주행 연비가 LPG보다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돼 택시는 물론 일반차량들의 개조가 늘어나고 있다. 

차량 개조에 드는 비용은 480만원 정도인데 택시는 자부담이 40%이다. 원주시는 택시 개조대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며 일반 승용차는  바이오메탄 시설에 투자한 천연가스 자동차 개조 회사 맑은서울NGV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개조해주고 있다. 대신 바이오메탄 시설의 수익을 일정부분 나눠 갖는 방식이 전제됐다. 

맑은서울NGV 관계자는 "CNG 개조차량이 연료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부분을 부각시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 개조차량이 늘어나면 충전소도 곳곳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