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함께 나들이도 가고 대화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게 감사할 뿐이지 봉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강원도 으뜸봉사가족'에 선정된 이진우·신명희(단계동) 씨 부부가 소탈하게 소감을 밝혔다.

으뜸봉사가족은 강원도자원봉사센터가 2013년부터 분기별로 선정하고 있으며, 원주의 가족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주말마다 공연, 행사지원, 급식지원, 문화재 모니터링, 환경정화 등 다양한 봉사에 참여하면서 봉사활동은 이 씨 가족의 일상이 됐다.

이 씨 부부가 두 딸인 가영(평원중3), 다경(북원초6)과 함께 가족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가영 양이 학교에서 가족봉사운동 참가 신청서를 받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씨는 "가족봉사운동에 참여하기 전에는 원주시자원봉사센터라는 곳이 있는 것도 몰랐다"면서 "지금은 가족봉사 뿐 아니라 자원봉사센터에서 안내해 주는 다른 봉사활동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신 씨는 "가족봉사운동 참가 가족들과 기획봉사를 나갈 때면 문화재를 탐방하거나 나들이를 가는 기분"이라면서 "아이들도 봉사를 하러 간다는 부담 없이 엄마·아빠와 보내는 시간으로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봉사를 익히고 환경의 소중함을 배운다"고 전했다.

부부는 가족봉사 참여 전부터 꾸준히 사회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 씨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복지시설에 짜장면 봉사를 나가고, 신 씨는 댄스, 노래, 난타 등 타고난 재능을 활용해 공연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 으뜸봉사가족에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도 신 씨가 공연 봉사를 함께하고 있는 봉사단체의 비품 구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부부가 함께 풍선아트교육과정을 수료해 봉사에 활용하는 등 자원봉사를 생활화 하다 보니 주말마다 자녀들도 함께 봉사현장에 따라가는 일이 자연스러워 졌다.

신 씨는 "봉사가 아이들 점수를 채우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이들이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대할 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열심히 돕는 것을 보면 참 기특하다"고 말했다.

가영 양은 지난해부터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고등학생 이상 참여가 가능한 탓에 포기해야 했다. 올해도 자격미달인 중3이지만 반드시 참여하고 싶어 스스로 신청 방법을 알아보면서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가족은 매월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기획봉사 외에도 복지시설 활동지원, 골목길 환경정화, 에너지절약 실천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신 씨는 "처음부터 봉사를 어떻게 해보자고 계획한 적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가족이 문화생활을 함께 하듯 봉사도 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가족봉사운동 출발식에 가보면 해마다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느껴진다"면서 "가족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이 봉사를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가족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