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는 지난 6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징계를 즉시 중단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상지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교법인 상지학원과 대학본부를 상대로 학생 징계를 해제하고도 즉시 통보하지 않은 채 또 다른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총학생회 및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상지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6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정학 종료 사실을 은폐하고 2차 징계를 강행하는 부당한 학생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현직 총학생회장단 학생 4명은 지난해 12월 18일 총장 집무실 무단 난입 등 당시 김문기 총장 반대 활동의 이유로 무기정학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27일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이 학생들이 상지대를 상대로 낸 무기정학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그로부터 이틀 후인 5월 29일 상지학원이 학생 징계를 종료하고도 그 사실을 학생 및 학부모에게 즉시 알리지 않은 것이 지난달 20일 뒤늦게 확인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직 총학생회장단 2명을 제외한 현직 총학생회장단 3명의 학생이 또 다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으며, 지난 6일 1차 징계위원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학생징계규정에 징계가 종료될 경우 당사자에게 즉시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학 본부는 2개월이 넘도록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징계 사유가 존재하지 않거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부당 징계임이 법원을 통해 확인되자 규정도 어긴 채 임의대로 징계처분을 취소하고 또 다른 부당한 사유를 들어 학생들을 재 징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징계 처분을 받았던 전·현직총학생회장단은 "수 십 차례 복학을 요구했으나 대학본부는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면서 "징계위원회에 또 다시 회부됐다는 통보를 받고야 지난 5월 징계가 종료된것을 알게됐고 지난달 30일 집으로 공문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은 법원 판결 내용이었지 징계종료를 알리는 통보문도 아니었으며, 공문 시행일자는 6월 11일로 적혀 있었으나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접수한 도장은 7월 29일로 찍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 법원 본안판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학교가 징계처분을 내린다면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도 복학할 수 없게 된다.

비대위는 "새로운 2차 징계 역시 학생자치기구의 탄압 수단으로써 학내분규를 잠식시키려는 목적" 이라며 "징계위원회 및 부당징계를 방조한 학교 본부는 학생 및 교수에 대한 부당 징계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총장 퇴진을 주도하다 파면됐던 정대화 교수 역시 지난 5월 파면이 취소되고 정직 1개월 처분 또한 종료됐음에도 학교가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