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농약농산물 인증제가 내년에 폐지되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은 미비해 농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저농약농산물 인증제도를 도입해 운영했다.

농약 살포에 제한을 두지않는 일반 관행농법에서 농약을 덜 치는 쪽으로 유도했던 것. 정부는 저농약농법을 시행하는 농가들에게 직불금과 친환경농자재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저농약농산물을 친환경농산물로 인정하는 곳은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고 소비자들도 저농약농산물에 대에 의문을 제기하는 추세여서 정부는 올해까지만 저농약농산물 인증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신 저농약농산물을 지양하고 GAP 인증으로 농가들에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저농약농산물 인증제도로 제공했던 직불금이나 각종 지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GAP 인증 농가들에게 제시해야 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아직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구동 A복숭아 농가는 "저농약에서 제공했던 직불금이나 친환경농자재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반 관행농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일반농산물 보다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농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농약 인증농가 중 과수 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과수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인증농가는 99농가이며 이중 80농가 이상이 과수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을 필히 사용해야 했던 저농약 과수농가들은 농약 대신 친환경대체제 사용을 늘려왔고 이는 일반 농약보다 비싸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게다가 저농약인증제도가 올해까지 운영되면서 내년부터는 관련 보조금 혜택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주시는 원주푸드 인증을 받은 농가들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원주푸드종합센터가 납품받는 과일 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농가들의 걱정이 많다.

한편 GAP 인증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이상 항목에서 합격을 받아야 하고 인증기간도 평균 2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