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과 함께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최고의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막국수다. 살얼음이 동동 뜨는 시원한 국물과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 그리고 입안에서 술술 넘어가는 메밀면으로 잠시 더위를 잊어 보자.

상호가 친근한 '꼭지네 막국수(대표: 이래경)'가 올해로 5년째 접어들면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매월 11일 이곳에 가면 2천원 할인된 가격으로 막국수를 먹을 수 있다. 이래경 대표가 11일을 '국수데이'로 정하고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가격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메밀꽃 축제로 잘 알려진 봉평이 고향인 이 대표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들과 두 아이의 아빠로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곤 하는 가정을 사랑하는 멋진 아빠다.

그런 이 대표가 봉평산 메밀로 면을 뽑고, 양지와 사태 등으로 육수를 끓인다. 육수의 단맛은 과일이 담당하기 때문에 푹 끓인 고기육수의 감칠맛과 상큼한 과일맛이 어우러져 시원한 국물맛을 낸다.

회냉면은 특이하게 가오리를 사용한다. 가오리에 막걸리를 부어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다음 양념으로 마무리 한다. 가자미 식혜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가자미와는 또 다른 쫄깃함이 매력이다.

매콤 새콤한 가오리 회와 아삭하게 씹히는 오이채, 그리고 이 대표의 야심으로 만들어낸 양념소스를 넣어 비비면 된다. 이것에 가오리를 생략한 것이 비빔 막국수다.

이 대표는 "장인·장모님이 강릉에서 25년째 막국수집을 하고 있어 그곳에서 요리법을 배웠다"며 "강릉식 막국수를 배웠지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꼭지네 만의 맛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갈수록 점점 맛이 있다"는 것이 손님들의 반응이다.

비트를 사용해 무절임에 색을 내고, 붉은 고추를 갈아서 버무린 열무 얼갈이김치는 깔끔하다.

막국수 양념이나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이 대표의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이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고춧가루로는 맛이나 색을 제대로 낼 수가 없다"며 "막국수집을 하는 아들을 위해 일부러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막국수만 먹기에 조금 심심하다면 수육이나 전병, 감자만두를 주문해도 좋다. 수육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삶아 살점은 부드럽고, 맛은 고소하다. 막국수에 야들야들한 수육 한 점을 올리거나, 저녁에는 안주로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계절 메뉴로 겨울에는 꿩만두를 직접 빚어서 삶는다. 사골 육수에 삶은 꿩만두를 즐기거나 얼큰한 해물짬뽕과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해물 짬뽕은 강릉 초당두부에 힌트를 얻어 개발한 메뉴다. 얼큰한 국물에 해물을 넣고 순두부처럼 끓이는데 밥과 칼국수 중 하나를 골라서 짬뽕에 넣어 먹으면 된다.

어린이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어 어린자녀를 둔 부모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물막국수·비빔막국수(6천원), 회막국수(7천원), 수육(소 2만원·대 2만5천원), 칡냉면(6천원), 회냉면(7천원), 묵사발(5천원), 겨울철: 사골꿩만두(6천원), 해물짬뽕(6천원) 등.

꼭지네막국수는 관설동 KT빌딩 뒤 회전교차로 근처에 위치해 있으면,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765- 6585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