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분위기 사로잡는 커피향…직접 로스팅"

로스터리 커피점 임춘희 기자l승인2015.07.0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다방을 이용하거나 헤즐럿과 같은 향 커피를 추출기에 내려 마시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커피콩을 직접 볶고 섞어서 분쇄한 뒤 머신이나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는 원두커피전문점이 전국적인 붐이다.

원주 또한 어느 곳에서든 눈에 들어오는 골목골목에 들어선 카페들. 상지영서대학에 바리스타과가 신설되고, 많은 바리스타가 배출되면서 원주의 커피 문화는 한층 성장했다. 이에 발맞춰 원두를 볶아 업체에 납품하는 로스팅 전문 업체나 로스터리 커피숍으로 운영하는 전문점 또한 급속도로 늘어났다.

음식과 마찬가지로 커피는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품질의 원두를 선별해 실력 있는 바리스타가 노련하게 추출해 낼 때 최상의 커피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6월 초 페이스북(페북원주)을 통해 원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스팅 업체와 로스터리 커피숍 중 추천을 받아 5곳을 선정했다.

선정한 업체 외에도 꼭 소개하고 싶은 멋진 업체가 여러 곳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호에는 5곳만 소개하기로 한다.

 

 
 

유럽 느낌 물씬…노부부 정성 듬뿍
라르고

▲ 함승자·신기홍 부부.

악상기호 라르고(largo)는 '매우 느린 속도로 폭넓게 연주하라'는 뜻이다. 그 말의 의미처럼, 우린 때로 속도를 늦추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천천히 주위를 살펴야 할 때를 만난다.

로스터리 카페 '라르고'에 가면 그 말의 의미가 그대로 전해진다. 가게 입구에 자리 잡은 앙증맞은 화초 앞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거나 하나하나 이름을 맞혀가며 감탄사를 쏟아낸 후에야 이곳에 온 본래의 목적이 떠오르곤 한다.

백발의 신사 신기홍(74)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단아한 매력의 아내 함승자(72) 씨가 섬세한 손길로 차를 끓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가게 곳곳을 장식한 유럽풍 소품들이 이국적이고, 찻잔이며, 티 스픈, 테이블, 초록 빛 싱그러운 화초까지 부부의 손길로 빛이 난다.

신 대표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유럽을 다니면서 일을 했고,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유치원을 운영했던 안주인 함 대표는 방학 때면 남편과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눈에 띄는 물건을 하나 둘 사서 모았다.

지금 사용하는 찻잔에서부터 화초를 심은 화분, 공간을 장식한 소품까지 카페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 500여 점이 넘는다. 함 대표는 "물건을 사서 모을 때는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티 스푼만 해도 용도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할 정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원한 커피 되죠?" "배고파서 왔어요"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가족처럼 친근하다. 신 대표는 "이곳에 오는 분들이 응접실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타 지역에서 방문한 손님을 모시고와 '원주의 명소'라고 소개하는 고객을 만날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8년 전 처음 카페 문을 열었을 때는 계산하는 것조차 어색했다"고 수줍게 미소 짓는다.

화려한 찻잔이 진열돼 있는 주방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로스터기가 돌아가며 원두가 갈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갓 볶아낸 원두를 천천히 핸드드립하면 진하면서 그윽한 커피 향의 풍미가 가득하다.

커피뿐만 아니라 함 대표가 직접 삶아서 앙금을 만들고, 찹쌀떡에 고소한 콩가루를 묻혀서 올리는 팥빙수 등 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다. 무엇하나 허술한 게 없어 한 번 방문한 손님은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 신 대표 부부는 현직에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커피와 함께 하고 있다. 

▷주소: 천매봉길 60(단구동 천매마을 만원의대박 골목 안쪽)
▷문의: 763-8677


한 잔의 커피에 최고의 맛 담는다
아라비

다양한 화초, 거위가 살고 있는 작은 연못, 가게 뒤 공터로 내려가면 고추와 고구마, 상추 등이 잘 자라고 있는 텃밭이 있다.

살랑 살랑 바람 부는 날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전원주택에서 한갓진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김충렬·김계정 부부가 운영하는 로스터리카페 '아라비'의 풍경이다. 6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엔 입소문 자자한 곳이다.

김 대표는 "원두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각각의 원두에 맞는 로스팅을 해야 한다"며 "커피콩을 볶을 때 시간과 온도를 잘 배분하기 위해 로스터 앞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로스팅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산폐 된 원두를 일일이 골라내고, 신선하고 질 좋은 원두를 선별하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가게 입구에 설치해 놓은 로스터 앞에는 원두 선별대가 놓여있다. 일일이 선별한 원두를 적절한 타이밍으로 볶고, 블랜딩 한 다음, 그제서야 머신이나 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 때문에 남다른 커피 맛을 낼 수 있다"면서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은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뒷맛은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 이곳까지 달려오는 단골손님에게 한결 같은 커피 맛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 2014년 골든컵어워드에서 로스팅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남미인증커피로 최고의 등급이라고 하는 COE(Cup of excellence) 스페셜커피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하다. '한 잔의 커피 속에 최고의 맛을 담았다'는 이 커피 때문에 부부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 골든컵어워드에서 로스팅부분 동상을 수상할 정도로 로스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드립과 더치, 바레이션 커피 대표 메뉴가 대부분 있고, 스무디, 레몬차, 아이스티 등의 음료, 와플과 아이스크림, 빙수 등의 사이드 메뉴를 갖춰 놓았다. 오전10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고, 연중 무휴. 

▷주소: 오리현길 30(반곡동 금강아미움 아파트 앞)
▷문의: 746-3338

 

"바리스타 꿈꾸면…노크하세요"
닥터 허

원주의 커피 문화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허경택(64) 교수는 상지영서대학에서 바리스타과를 신설하고 평생교육원 등에서 바리스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 준 장본인이다. 

'닥터허(대표: 이원희)'는 바리스타를 배출하는 학원과 커피를 마시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허 교수의 아내인 이원희 씨가 운영하는 이곳 2층에 오르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문과 오른쪽 카페로 연결되는 두 개의 문이 있다.

학원으로 꾸며놓은 왼쪽 문을 밀고 들어가면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우고, 자격증 시험까지 치룰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학원 안쪽에는 23종의 원두가 들어있는 목재 드럼통과 커피콩을 볶아내는 대형 로스터기가 놓여 있다.

학원생들이 실습에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뿐만 아니라 장식장엔 홍차 용기와 와인을 갖춰 놓았다. 이곳에서 커피와 홍차, 와인, 칵테일 등을 모두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리스타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 허 교수답게 '커피교육기관 인증서'와 '바리스타 1급 인증서' 액자가 눈에 띈다. 

커피를 추출하고, 카푸치노를 만드는 과정, 라떼 아트 과정은 각 8회, 카페 메뉴 과정은 4회 운영한다. 4인 1팀으로 구성해 세 가지를 모두 마치면 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에스프레소 과정 35만원, 라떼아트 30만원, 카페메뉴과정 45만원이다.

롯데시네마 방향으로 유리창이 나 있는 카페에선 허 교수가 브라질 펄프드 내추럴,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파파유기니를 블랜딩해서 만든 '치악산의 아침'을 드립으로 만날 수 있다.

허 교수는 "원두를 각각 볶은 다음 섞어 맛을 낸 치악산의 아침은 원주를 상징하는 커피를 떠올리며 만들었다"며 "타 지역 사람들이 방문했다가 기념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택배로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피와 함께, 생과일주스, 프라페, 홍차, 와플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주소: 남원로534번길 18(단구동 롯데시네마 뒤 농협 2층)
▷문의: 763-8006

 

티커피나인&뉴빈스…로스팅 전문

티커피나인&뉴빈스(대표: 김상회)는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 목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진하며 단맛을 살린 로스팅으로 승부하는 로스팅 전문 업체다.

김 대표는 15년 경력의 로스팅 전문가로 한국커핑심판관증(한국커핑심판관협회)과 한국커피로스팅마스터(한국커피로스터협회) 자격증을 보유했다. 6개월동안 카페 100곳 이상을  다니며 원주에 매력을 느껴 7개월 전 소초면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케냐AA와 예가체프를 주력으로 블랜딩하고 있으며, 맛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객이 문의하면 그라인더를 가지고 방문해 무료로 샘플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300여곳에 커피를 공급하고 있으며, 당일 로스팅한 것은 당일 유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소: 소초면 범골길 47-17(황골 소담 옆)
▷문의: 1688-9968

 

초코산…로스팅·수제잼 전문

원두를 로스팅하고 수제 잼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 '초코산(대표: 손영섭)'. 손 대표는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년 전 단구동에 로스팅 전문 업체를 오픈했다.

이곳에서 로스팅한 원두는 지역 내 카페에 직접 납품하거나 서울, 강릉 등 타 지역에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가게에 방문하면 원두나 잼을 구입할 수 있고, 거리가 먼 곳엔 택배로 우송한다. 우 대표의 아내 박지나 씨가 수제 잼을 만든다. 블루베리, 커피, 홍차, 초코, 애플망고 등 10여 종의 잼을 직접 만들어 포장·판매한다.

원두커피는 종류별로 200g 1봉 1만2천원, 더치커피(500㎖ 1만5천원·270㎖ 9천원), 수제잼(9천원~1만원)을 구매할 수 있다.

▷주소: 단관길 61-1(단구동 보석사우나 뒤 골목) 
▷문의: 010-9402-3028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춘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3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