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한 양념구이 삼겹살에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특제 양념으로 버무린 생삼겹 고추장구이, 초벌구이로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한 통삼겹살과 한우암소 1++ 등심구이 등 요식업 30년의 경력이 녹아든 삼겹살 맛집이 있다.

무실동 법원 맞은편 식당골목에 위치한 불타는 삼겹살(대표: 이갑수)은 삼겹살 메뉴를 남다른 방법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집의 메인 메뉴인 생삼겹 고추장구이는 고춧가루, 고추장, 사과, 배. 멸치, 다시마, 한약재 등 17가지 재료로 만든 숙성 고추장 양념이 초벌구이 한 삼겹살에 발라져 나오는데, 흡사 홍천의 화로구이와 일반적인 고추장 불고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달구어진 쇠판에 양파와 콩나물을 같이 올려 한번 더 구워 먹는 방식으로 알싸한 매콤함이 아삭한 콩나물 식감과 어울려 입맛을 확 당긴다. 초벌구이를 해서 살짝 더 구우면 되고 숯불향과 양념이 어우러지는 고추장 삼겹살은 이 집만의 고유한 맛을 낸다.

특히 고추장 양념은 이 대표가 전수해 준 고깃집도 여러 곳이다. 하남에서 삼겹살집을 시작해 지금은 '하남돼지집'이라는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장보환 대표는 이 대표의 제자로 여러 가지 비법을 전수받았다.

또 하나의 대표메뉴 통삼겹살은 살집이 두툼한 삼겹살을 고온의 참숯에서 직화로 초벌구이를 해  기름기를 빼고 육즙은 그대로 살려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다. 불맛이 살아있고 지방과 살코기의 씹는 맛이 일품인 통삼겹살은 취향에 따라 콩나물 무침이나 묵은지를 잘라 함께 먹으면 안주로 그만이다.

한우암소 1++ 꽃등심구이 역시 초벌을 통해 스테이크식으로 나온다, 메뉴 이름에서 보듯 원재료를 강조하고 있다. 원재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 고기등급과 부위 등 고기의 품질은 이 대표가 양심을 갖고 지키고 있으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확인해도 자신있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메뉴를 초벌구이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초벌구이는 고기의 육즙을 잡고, 손님은 고기가 나오면 살짝 더 구워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초벌구이를 하는 동안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다면 예약을 하고 가면 금방 먹을 수 있다. 메인 음식을 먹기 전에 나오는 맛보기 소면은 이 식당의 별미로 맛보기 소면 때문에 고기를 먹은 뒤 잔치국수를 찾는 손님이 많다.

사실 불타는 삼겹살은 17년 전 서울 잠실에서 이 대표가 처음 시작해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했었다. 2005년 1월 발행된 우먼센스 잡지에는 "SBS 맛대맛 패널들도 그 맛을 인정할 정도로 맛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SBS 생방송 투데이에 '박태환의 단골집', 일본 후지TV '한국의 맛집' 등으로 소개됐었다.

▷메뉴: 통생삼겹(600g 3만6천원), 생삼겹 고추장 구이(200g 1만3천원), 한우암소 꽃등심 구이·주물럭(1++ 160g 3만원), 마늘삼겹살(200g 1만3천원)

▷문의: 748-3876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