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여러 가지 형태 중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협동조합을 사회적협동조합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현재 15개의 사회적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고 이중 8개가 원주에 있다.

이는 전국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인구비례로 보자면 강원도, 특히 원주가 사회적협동조합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23일 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는데, 원주를 비롯해 강릉, 춘천, 횡성, 삼척, 홍천, 평창 등 도내 각지에서 45명이 참여했다.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농민, 연구자, 공무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다양했다. 일반 협동조합 교육은 참여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70년대 유럽에서 등장해, 91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법제화됐다. 이후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도 법제화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2월 1일부터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 안에 사회적협동조합을 명문화했다. 

일반적인 협동조합이 조합원 공통의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고자 사업을 하는 것이라면 사회적협동조합은 공익을 추구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다.

협동조합기본법에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정의를 "지역주민들의 권익·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협동조합을 말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정의에서 규정한 공익사업을 주 사업으로 해야 한다. 공익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은 지역사회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생활 환경개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서비스 제공,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국가 및 자치단체로부터의 사업 위탁 등이다. 또한,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로 운영된다.

잉여가 남으면 조합원에게 배당하지 못하고 고유목적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에게 공공기관 우선 구매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쉽게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지정기부금 단체로도 지정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조합원의 필요와 염원을 배재한 채 오직 공익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협동조합기본법에서 규정한 사회적협동조합의 공익사업 역시 조합원의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 돼야한다.

그래야 조합원도 행복하고 공익사업도 건강하게 펼칠 수 있다. 국가 및 자치단체의 사회서비스 전달체계에서, 서비스 전달 당사자들이나 수혜자들이 본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나 복리증진을 위해 사회서비스 제공 사업을 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회서비스 제공'이라는 공익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다양한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는 것이다. 

협동조합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익사업의 내용은 다양하고 범위 또한 넓다. 과하게 보면 조합원만을 위한 사업만 아니면 공익사업의 범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협동조합이 지역사회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협동조합이 지역사회로 나아간다는 의미는 결국 지역사회 또는 지역주민이 안고 있는 다양한 필요와 염원, 문제가 주민 스스로의 힘에 의해 해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권익·복리증진에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1980년 '서기 2000년의 협동조합'이라는 보고서를 쓴 레이들로(A. F. Laidlaw) 박사는 보고서에서 "국가는 시민들 스스로가 생산과 기타 경제활동을 하면 할수록 국가와 그 기구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주민이 스스로의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고자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은 앞으로 국가와 시장이 아닌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 내려 갈 것이고,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은 그 중심에 서게될 것이다. 

김선기 사회적협동조합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사업&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