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계동 SK텔레콤 맞은편 도로에 택시가 꼬리를 물고 정차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원주시는 명륜2동 삼성아파트 진출입로에 있던 택시승강장을 15m 뒤로 이설했다. 이에따라 택시 3대 가량 세울 수 있었던 택시베이(TAXI-bay)는 인도로 복구됐다. 삼상아파트 입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 

삼성아파트 주민 A 씨는 "치악초교에서 삼성아파트로 진입하려고 하면 택시베이에서 벗어나 도로에 정차 중인 택시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위험했다"면서 "이로인해 접촉사고가 발생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승강장을 이설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택시들은 여전히 삼성아파트 진출입로 앞에 정차해 승객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삼성아파트 앞 택시승강장을 포함해 원주시에서 설치한 택시승강장 42개소 대부분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골치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 삼성아파트 사례처럼 다른 차량들의 시야 방해는 물론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에 정차하는 택시들의 경우 교통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조성된 택시승강장은 택시 5∼6대를 정차할 수 있지만 자오기사거리까지 택시가 정차하면서 이면도로 진출입 차량과 유턴차량 등의 통행에 장애를 초래하는 실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하루에 2번씩 택시승강장에서 택시기사들을 계도하고 있지만 관련법이 없어 강력하게 처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가 버스승강장을 침범해야만 행정지도가 가능하다. 

또한 주정차 위반으로 단속하려 해도 10분 내에 1m만 운행해도 단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택시승강장으로 인한 민원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련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기사 A 씨는 "택시영업이 불경기인 상황이어서 그나마 승객들이 몰리는 곳에서 정차할 수 밖에 없다"며 "택시기사들도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택시 꼬리를 물지 않으면 승객을 태우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