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원주에서 40대 남녀 2명(96번, 97번 환자)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시작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96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30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97번 환자는 지인인 96번 환자를 위문하기 위해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96번, 97번 환자는 강릉의료원 격리병상에 입원했다가 지난주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입원이 해제됐다. 그러나 이들과 접촉한 50여명 및 메르스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구리 카이저병원 등을 다녀온 이들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자가 되면서 가장 많을 때는 77명이 자가격리 되기도 했다. 

이처럼 원주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큰 공포에 휩싸였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휴업이 잇따랐고, 원주시는 시민문화센터, 시립도서관, 태장도서관 등을 휴관하기로 했다. 

또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문화·체육행사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고, 대형마트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연기하기 어려웠던 제50회 강원도민체육대회는 강행했지만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6일 현재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는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 이상 추가로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7월 5일부로 자가격리가 모두 해제된다. 이로인해 중단됐던 각종 행사가 재개되는 등 평소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96번, 97번 환자가 확진검사를 받았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즉각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고, 환자와 간접접촉이 의심되는 직원 8명을 자가격리 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사를 거쳐 지난 15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