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영(52) 원인동 예비군동대장의 봉사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예비군 업무를 전담하는 지휘관 위치를 초월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무엇보다 최 동대장은 '색소폰 부는 동대장'으로 유명하다. 군복을 차려입고 주민들 앞에서 멋들어진 연주를 펼치고 있다.

최 동대장은 14년 전 경기도 양주의 보병부대에서 소령으로 제대한 이후 예비군 지휘관 시험에 합격하고 정선, 단계동, 원인동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이 활동과 함께 병행해온 것이 바로 색소폰 연주다. 

최 동대장은 지휘관 활동 전에 자신이 다니던 교회(단계동 삼천교회)에서 지인이 색소폰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한눈에 매료돼 색소폰을 연주하게 됐다.

당초 교회에서 연주하는 것을 목적으로 색소폰을 배웠으나, 이 재능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지휘관 자격을 받은 2001년부터 다양한 곳에서 연주를 펼쳤다.

단계동과 원인동 예비군동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동 차원의 걷기대회나 경로잔치, 각종 음악회 및 행사, 경로당 등에서 색소폰 연주를 자처해 수준급 연주실력을 뽐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색소폰 연주 외에도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2년 전 원인동 예비군동대로 배정된 이후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다수의 빈집이 방치되고 있는 원인동의 우범지대와 재난사고 취약지점을 살피기 위해 이따끔씩 순찰활동을 펼치고 대민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장마 때는 90대 독거노인의 집 축대가 무너지자 36사단으로부터 장병 20명을 지원받아 토사를 치우고 구조물을 보수하기도했다.

또한 예비군동대 사무실에 근무하는 병사들과 함께 원인동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어김없이 찾아가 일손을 거들면서 지역주민 및 단체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최 동대장은 "군인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군과 민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최 동대장은 학성동 출신으로, 육군3사관학교를 통해 임관했으며 군 생활을 하면서 단국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81세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부인 조영선(48) 씨와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