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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환 동춘당한약방 대표

추억과 정 깃든 한약방 이동진 시민기자l승인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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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시는 효종9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약재의 주요 산지라고 알려진 경상도·강원도·전라도에서 집산에 편리한 주 읍인 대구·원주·전주의 3개소에서 먼저 개시하였다"고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기록돼 있을 만큼 예전의 원주는 '조선시대 3대 약령시'의 하나로 약재거래가 성행하던 곳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장날이면 장터에서 한약방을 지나갈 때 약탕기에서 한약을 달이는 냄새가 나곤 했다. 몸이 아프거나 보약이 필요하다 싶을 때면 시민들은 한약방을 찾아 약을 지어 먹었다. 하지만 개인병원과 한의원 개설이 늘어나면서 한약방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1960년대 원주는 시내 중심지인 중앙로에만 한약방이 20여곳이 있었을 만큼 번성하였으나, 지금은 원주 전체에 15개소 정도만 남아있고 운영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70세 중반을 넘긴 분들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고하고 그동안 시민의 건강을 지켜온 중앙동 동춘당한약방 배인환(75) 대표를 찾았다. 배 대표는 1963년 한약업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인제에서 10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다가 1972년 지금의 중앙동 터에 한약방을 개설했다.

배 대표는 "예전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았지만 지금은 손님이 뜸하다"며 "1981년 국민개보험제가 실시되면서 개인병원도 많이 늘어나고, 또 원주에 한의대와 한방병원, 한의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의 한의원 개설이 급속하게 늘어난 것이 쇠퇴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양약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한약은 효과가 매우 느슨하게 나타나는 특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제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셨던 것을 어릴 때 보고 자라 자연스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53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돈벌이가 쏠쏠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젊은 손님들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한약을 지러 왔지만, 요즘은 반대로 나이 드신 고객이 주로 찾아 바쁘고 약한 자식을 위해 한약을 짓는다고 한다.

배 대표는 혹시라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에서 어려운 한문의 한의학 내용과 그동안 처방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모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과 한문을 혼용하여 책으로 정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12권의 책을 편집했는데 앞으로도 여건이 닿는 대로 이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출가하여 사는 2남2녀가 원주를 떠나 부인과 함께 한약방을 지키면서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약을 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약은 양약과 달리 만성질환을 고치고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으니, 본인의 체질을 꼭 확인하고 아무리 훌륭한 민간요법이라도 전문인에게 처방을 받아 먹을 것"을 당부했다.
 


이동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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