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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부면 서곡리 관정 수시로 녹물

"선거 때 상수도 약속했는데…" 이민성 기자l승인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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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부면 서곡리 운향사 아래에는 20여 가구가 산다. 그런데 이들은 30여년 전 설치한 자가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원주의 많은 농촌동이 수도관 인입이 어렵고, 마을상수도 설치 우선순위에서도 밀려있어 자가수도를 쓴다. 하지만 서곡리의 이 마을은 마을 바로 앞에 광역상수도 관로가 있지만 마을까지 연결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뒤로는 산이고, 왼쪽에는 고속도로, 오른쪽에는 철도, 앞에는 축대가 세워질 예정이어서 수도와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고 한탄했다. 결국 A 씨는 사비 1천400만원을 들여 수도관 인입공사를 했다.

마을에서 30여년을 살아온 B 씨는 1986년 관정을 설치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쇠로 된 관정이라 수시로 녹물이 나온다.

B 씨는 "녹물은 물론이고 환경오염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을까 걱정"이라면서 "2010년 지방선거 때 시장 후보자들이 수도관 인입공사를 약속했는데, 지금은 모른 척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B 씨는 "김장을 하려면 며칠 전부터 집에 있는 모든 통에 물을 받아놔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운향사 주지스님은 자가수도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사찰의 정수기를 이용하라고 당부할 정도다. 주민들은 지난해 원주시에 수도관 인입공사를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올해 상반기 수도 설치 예산으로 22억원을 배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상반기에 예정된 신규사업 대상지는 7개소에 9.2㎞ 규모"라며 "하반기에 추가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수도관 인입공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최단 인입공사로 최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을 우선 시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마을의 경우는 인입공사 거리가 길고 수혜 가구수도 적어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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