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건설중인 아이스하키경기장을 대회 개최 후 철거하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현원섭 원주시이통장협의회장, 이하 범대위)는 지난달 26일 국회 김기선 의원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장 재배치 관련 논의에서 "문체부 사무관이 '아이스하키경기장은 대회를 치른 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언했으며, 강원도 관계자도 합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일부 임원들이 "원주시와 협의도 없이 어떻게 그 같은 합의가 가능하느냐"고 항의하자, 거듭 부인하던 강원도 관계자도 "합의를 한 것은 맞지만 강원도는 끝까지 도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것"이라고 에둘러 시인했다는 것.

원주시가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기관들이 철거에 합의했다는 것은 재배치는 커녕 대회 개최 후 이축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범대위는 관계기관간의 합의와 관계없이 재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비드파일에 명시된 것처럼 대회 개최 후 경기장 이축이 원안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범대위 현원섭 위원장은 "김기선 국회의원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책임소재를 가려서라도 비드파일에 제시된 경기장 이축이 이행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원주시,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보조를 맞춰 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기선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체부와 조직위, 강원도, 원주시가 아이스하키경기장 재배치의 타당성과 가능성을 놓고 격론을 펼쳤지만 서로 기존 주장만을 고수하면서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범대위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도 이강후 국회의원을 면담하고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재배치에 역할을 주문했으며, 이 의원도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