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점심시간 법원 맞은편 무실2지구택지에는 점심시간마다 차량이 몰리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무실동 법원 맞은편 무실2지구택지가 주차장 부족으로 차량 운전자들이 이 구간에서 애를 먹고 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점심시간이면 도로가 마비될 지경인 것. 특히 법원 맞은편 공원과 인접한 이면도로가 상황이 심각하다.

도로 폭이 6m에 불과하고 한쪽은 늘 주차차량이 빼곡히 서 있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 도로가 좁아 비켜줄 공간이 없는데다 식사시간엔 양방향으로 차량이 진입하다보니 서로 양보를 요구하며 실랑이가 붙기 일쑤다. 지난 18일 낮12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현장을 살피는 사이 5차례 실랑이가 벌어졌고, 1시20분께 접촉사고까지 발생해 혼잡을 더했다.

무실2지구택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택지개발을 맡아 지난 2011년 6월 말 준공했다. 법원 맞은편 무실동 1통은 상가밀집 지역으로 1층에는 상점, 위층에는 가정집이 입주하며 현재 약 60세대가 거주한다.

하지만 이 일대 주차장이라고는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원 주차장과 건물마다 4면 가량 확보된 주차장이 전부다. 건물 주차장은 거주자 차량조차 소화할 수 없으며, 주차장을 따로 마련한 상점들은 무단 주차 시 주차비용 1만원을 받는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명희 1통장은 "주민과 상인들 민원이 빗발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차공간 확보 및 도로 확충을 요구하는 민원을 원주시에 제기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이 민원결과를 물으러 연락한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주차장을 마련할 수 있는 공유지라곤 공원계획이 있는 인근 야산뿐이어서 공원 조성 시 주차장을 만든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언제 만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도로에 인접한 공원을 2~3m 가량 밀어내고 도로를 확충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택지개발 시 녹지조성률에 맞춰 설계된 것이라 어렵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교행이 불가능한 도로에 위치한 상점에서는 일방통행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돌아서 다녀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이 있어 합의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인근에 유료주차시설을 목적으로 매입된 부지가 있으나 현재 주차시설이 준공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로인해 시행사인 LH가 차량 통행이나 주차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택지 분양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6m 도로에는 한쪽 인도까지 상가에 포함시켜 분양해 인도가 공원 쪽에만 있고 도로폭이 좁다. 원주시 역시 충분한 협의나 수요예측 없이 인수를 받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주차장을 만들 공간이 현재는 없고, 단속을 하기엔 상인 불만이 커 어려운 실정이다"며 "민원이 워낙 많고 불편이 커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