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흥업면의 경우 사업비 70억원 대부분을 다목적복지센터 건립, 매지천 정비, 산책로·등산로 조성, 체육시설 설치 등 하드웨어 구축에 투입하면서 소득사업이나 마을발전을 위한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보니 17억원이 투입된 다목적복지센터도 건물 유지관리가 어려워 주민자치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주민자치센터로 운영하면 원주시로부터 연간 1천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년간 개최해 온 학촌 마을축제도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은 사업비로 축제비용을 충당했지만 올해 말로 사업이 종료돼 행사비 마련이 쉽지않아 보인다.

결국 대다수 사업비를 건물 짓는데 투입하고 운영을 제대로 못해 문제가 된 마을사업들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종합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역량강화사업을 병행했지만 마을 자생력을 갖추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면서 "상향식 사업으로 추진하다보니 주민들 요구를 제어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지정면과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도 흥업면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정면 주민들은 간현관광지 인근 700㎡에 17억원을 투입해 2층 규모의 도농교류센터를 신축할 계획으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소초면에서는 20억원을 투입, 소초면사무소 옆 1천20㎡에 복사꽃건강센터를 내년에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같은 시설을 통해 농촌관광을 활성화 시키고, 복지증진 및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이 지정면·소초면에만 있는 건 아니다. 농촌개발사업이 진행된 전국 상당수 농촌마을에 즐비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이에 원주시는 건물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소득사업 발굴에 사업비를 투입할 것을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세금으로 건물 유지관리비를 댈 수는 없기 때문에 소득사업 발굴이 시급하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건물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규범 원주시의원도 "권역단위 사업은 전체 사업비의 30% 가량이 소득사업에 배정되는 반면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소득사업 비중이 극히 적다"면서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서라도 소득사업을 위한 사업비가 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