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시간대에 취객을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취객의 호주머니를 노린 범죄가 대부분이다.

원주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손님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하고 금품을 갈취한 학성동 유흥주점 업주 A(56·여) 씨와 B(43·여) 씨를 구속했다.

술에 취한 손님에게 술값을 현금으로 결제하면 싸게 팔겠다고 현혹해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수면유도 성분이 함유된 약을 타서 마시게 한 뒤 정신이 혼미해진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했다. 이들은 동일 수법으로 4회에 걸쳐 1천여만원을 갈취했다.

지난 7월에는 원주와 대전에서 10회에 걸쳐 2천36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심야 시간 길거리에 쓰러져 있거나 판단력이 흐려진 취객을 상대로 지갑과 휴대폰 등을 빼앗았고, 훔친 신용카드로 400여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1월에는 상습적으로 취객을 노린 무서운 10대 세 명이 검거됐다. 16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두 차례에 걸쳐 귀가 중인 취객을 뒤따라가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았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전후사정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취한 취객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누구나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물고 외진 곳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취객과 업주 간 술값 시비도 잦은 편이어서 이에따른 신고가 종종 접수된다. 특히 여종업원이 접대하는 유흥업소의 경우 술에 취한 손님에게 가격을 크게 부풀려 고가의 술값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단계택지, 봉화산택지 등에 유흥업소가 밀집돼 각종 사건·사고가 하루 40~50건 접수되는 단계지구대의 경우 이러한 사례를 종종 접한다.

단계지구대 관계자는 "만취한 손님을 노리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유흥업소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빈번하다"며 "결과적으로 과한 술자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