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LH공사 강원혁신도시사업단에서 국토교통부, 강원도, 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 LH공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혁신도시 정주여건에 관한 현장점검이 실시됐다.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교통, 교육, 치안, 문화복지시설 등 정주여건을 점검하고 이전 공공기관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현장점검 결과 교통 인프라, 공동주택 입주와 관련된 의견이 가장 많았다. 교통인프라는 버스가 부족하다는 점과 원주 관문 일대에 혁신도시 방향 이정표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문이 접수됐다.

지난 5월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반곡역에 무궁화호 열차가 1일 4회 정차해 이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하차한 후 이동수단이 없어 30분 정도 걸어서 출근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반곡역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직원은 단 7명에 불과해 이들을 위한 버스 증차는 사실상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됐으며, 반곡역에 공공 자전거를 비치하는 등 대체 이동수단을 강구하는 것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혁신도시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다며 원주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공동주택 입주시기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공동주택 1천110세대가 분양을 완료한 가운데 나머지 공동주택 4천400여세대가 내년말까지 분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의 경우 주택 문제가 가장 민감한 사항이다.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직원 462명이 상주할 예정이며, 이중 353명이 원주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같은 달 이전 예정인 대한석탄공사는 직원 105명 중 31명이 원주에 거주할 방침이며, 대한적십자사는 126명 중 9가구가 거주 중이다. 그러나 당장 공동주택을 분양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입주시기까지 임시사택, 직원숙소 등에서 거주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늘 현장점검을 통해 원주혁신도시에 구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강원도와 원주시, LH공사, 원주교육지원청 등 모든 관계기관들이 원주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혁신도시는 현재 토지 분양률 91%를 달성했고, 조경공사는 80% 정도 진척됐다. 학교 신축은 원주혁신도시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인데 지난해 원주여고가 이전한 데 이어 내년 3월에 봉대초교가 개교하며, 혁신초교는 2016년, 혁신중은 2017년 개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