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 성일아파트 인근에서 4년째 자영업을 하고 있는 A 씨는 "가게 출입구와 연결된 보도와 도로가 급경사여서 학생, 노인 등 많은 사람이 미끄러지고 넘어졌는데 최근 원주시가 보도와 차도 경사를 완만하게 개선해 행인들 불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다니고 있다는 B 씨도 "걸어다니는 사람 뿐 아니라 유모차를 끄는 주부나 휠체어에 탑승하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통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주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4억원을 투입해 보행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치악고 인근 사거리에 고원식 교차로 1개소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단구동에 고원식 교차로 5개소, 남원주초교 앞에 험프형횡단보도 1개소를 설치했다.

또 문막 동화초교 인근 왕건로에 고원식교차로와 인도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1차적으로 보행환경개선특별위원회 의원들이 조사한 구간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보행환경개선 사업은 시범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추가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구중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C 씨의 가게 앞도 보도와 차도 사이 경사가 급하다.

게다가 C 씨의 가게 출입구는 급경사면에 위치해 있어 보행자 뿐 아니라 가게 손님들 불편도 발생한다. C 씨는 "눈이 오면 일을 멈추고 제설작업을 하거나 염화칼슘을 뿌린다"며 "가게 앞에서 보행자가 미끄러지면 가게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예산을 확보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행환경개선특별위원회 류인출 의원은 "횡단보도와 인접한 인도에 맨홀 뚜껑이 있거나 불법주차를 예방하고자 무리하게 설치된 볼라드는 보행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원식 교차로: 자동차가 다니는 교차로 지점의 높이를 보도 수준으로 높여 차량 속도를 조절하고, 보행자 통행에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