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주민센터가 내년 3월부터 제2의 시청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본청에서 이뤄지는 대부분 행정사무가 단구동주민센터로 이양돼 단구동 일원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본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본청보다 규모가 작은 시청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안전행정부는 '대동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원주시를 비롯해 경기도 시흥시, 군포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대동제란 인접한 2개 동지역의 인구가 7만명을 넘을 경우 본청 행정사무를 이양해 민원인들의 행정편의를 돕는 제도. 지난 9월 말 현재 단구동은 4만8천18명, 반곡관설동은 2만3천249명으로 2개 동을 합치면 7만명이 넘는다. 게다가 반곡관설동에는 계획인구 3만명의 원주혁신도시가 조성 중으로,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2개 동은 1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동제 시행에 따라 단구동주민센터는 현재 5급 관서에서 4급 관서로 승격되며, 공무원 50여명이 추가로 근무하게 된다. 원주시는 안전행정부에 추가 정원 56명을 요청했으나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단구동주민센터 직원은 20명으로, 4급 관서로 승격되면 70명 넘는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관서 승격 및 정원 추가에 따라 원주시는 약 8억원을 투입, 단구동주민센터를 확장하기로 했다.

단구동주민센터 옆에 3층 건물을 신축해 1, 2층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2억원을 들여 집기류를 구입한 뒤 내년 3월부터 이양사무를 수행한다.

단구동주민센터로 이양되는 사무는 크게 주민편의, 복지, 안전사무이다. 가로등과 도로 보수 및 청소, 공원관리 등 시민 생활에 밀접한 사무부터 담배소매인 허가, 음식점 인·허가 등 현재 본청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단구동주민센터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복지사무의 경우 사회복지사 증원에 따라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단구동과 반곡관설동은 인구 대비 사회복지사가 부족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가정방문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복지사무 이양에 따른 사회복지사 증원으로 각 가정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일 수 있게 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요 민원을 본청과 단구동주민센터에서 각각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행정서비스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