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만들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치악산둘레길 조성사업이 순탄하게 추진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장기적으로 치악산국립공원 외곽 경계지점 전구간에 걸쳐 70㎞에 달하는 둘레길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 사업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작업으로 국립공원 내 구룡자동차 야영장~흥양리 제일참숯 4.5㎞ 구간인 치악산 비탈길을 탐방로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했으나 환경부 심의에서 잠정 유보돼 위기를 맞았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열린 환경부 심의위원회는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구룡사와 주민과의 협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심의를 유보했다. 심의위원회는 원주시에 완전한 협의안을 가져올 것을 당부했으며 오는 16일 재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주시는 최근 심의위원회가 요구한 협의를 마치고 심의가 무사히 통과될 것을 바라고 있다. 원주시는 "얼마 전 구룡사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들을 만나 사업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원만하게 허락을 구했다"며 "모두 긍정적으로 사업 추진을 지지하고 있어 이달 중 열릴 환경부 심의에 통과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이에 발맞춰 치악산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설계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올해 하반기 추경에 사업비 반영을 검토했었지만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는 것으로 목표를 선회했다.

용역 시행 전이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구상안을 도출하진 못했으나 앞으로 치악산국립공원과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은 물론 태종대 일대를 관장하는 횡성군과의 협의도 차차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행구동과 혁신도시 일대에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치악산국립공원에 연간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데 절반 가량이 구룡사 방향으로 출입하고, 약 30% 정도가 행구동 일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과 주택들이 자리 잡으면서 인구 유입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립공원 경계지점과 혁신도시와의 거리는 불과 600여m 밖에 안 되는 곳도 있어 불법출입과 생태훼손 등의 문제점이 발생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치악산국립공원 측과 협의를 통해 행구동 일대에 탐방지원센터와 주차장, 화장실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의 상징과도 같은 치악산국립공원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여러 지역주민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