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오후4시 촬영한 구 시청사 공영주차장. 종일주차로 인해 주차할 곳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하 기독병원) 직원들의 종일주차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원주시는 일산동 구 시청사에 조성한 원주시민 공영주차장을 출근시간대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7시부터 9시까지 주차장 진입을 막겠다는 것.

이같은 방침이 나온 건 종일주차가 성행하면서 공영주차장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도 종일주차를 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기독병원 직원들로 확인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종일주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출근시간에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 차주가 주차 후 기독병원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주차장을 조성한 이후 이같은 행태가 계속되자 원주시는 수회에 걸쳐 기독병원에 자발적인 종일주차 금지를 요청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

기독병원 직원들이 공영주차장에 종일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독병원 내에는 직원들의 주차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독병원 관계자는 "야간이나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직원들은 기독병원에 차를 주차할 수 없기 때문에 인근 유료주차장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생기자 기독병원 직원들이 종일주차를 하고 있는 것.

원주시는 공영주차장을 유료화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시청사 소유주인 코오롱글로벌(주)로부터 무상 임대받은 데다 유료화할 경우 연간 5천400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포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유료화 할 경우 연간 2천만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돼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오전7시부터 9시까지 폐쇄할 경우 직장인들은 다른 곳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종일주차 병폐가 사라질 것으로 원주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폐쇄 및 개방을 위한 인력 운용 및 개·폐쇄기 설치에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기독병원을 향하는 시선이 곱지않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 1월 구 시청사에 주차장 130면을 조성해 무료로 개방한 데 이어 3월 추가로 150면을 개방하며 280면의 주차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