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인구 증가율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기준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원주시 인구 수는 32만5천256명으로, 올해 들어 419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평균 70명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증가율은 최근 10년 새 가장 저조하다.

연도별 월평균 증가한 인구 수는 2008년 434명, 2009년 326명, 2010년 566명, 2011년 488명, 2012년 279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월평균 79명으로 대폭 감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도별 출생자와 사망자 수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구 증가율이 급감한 이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모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의료기기산업 활성화, 교통인프라 확충 등으로 인한 도시발전 기대심리로 그간 원주시로의 전입이 활발했으나 전국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근래들어 전입인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횡성, 춘천, 강릉 등 도내 시·군과 수원, 용인, 제천 등 인접 도시에서 원주시로의 전입이 활발했으나 최근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

또한 혁신도시 조성으로 큰 폭의 인구 증가를 예측했으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나홀로 이주하면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산림항공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학적십자사가 원주로 이전했으나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전체의 10∼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은 원룸을 구해 혼자 지내거나 동료직원들과의 동거 및 일부는 서울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

기업도시 역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해 올해 기업유치 실적이 전혀 없는 등 기업이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기 활성화, 인구증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작년부터 원주시 인구 증가율은 사실상 자연증가분에 그치는 실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업·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증가 등을 감안해 인구 50만명의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기업·혁신도시 조성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정책인 만큼 당초 플랜대로 진행되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