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농업기술센터 김상섭 경제작물담당은 농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를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가나 작목반이 도내에서 30곳이 넘고, 현재 김 담당의 컨설팅을 통해 부농의 꿈을 키우는 곳도 수십 곳에 달한다. 그는 1959년 소초면 학곡1리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이었기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하지만 부친이 세상을 뜨고 형마저 교통사고로 운명해 4㏊가 넘는 논과 밭이 그의 몫으로 남겨졌다. 김 담당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많은 농사를 담당해야 해 농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서고에 입학해 농업을 배우며 전문성을 익혔다. 군대를 제대하고 강릉 명주군 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하다가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31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공직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시골 농촌지도소에서 농업인들과 호흡하는 것을 즐겼다.

강릉에서 축산 지도를 해 주었던 한 농가는 맨 주먹으로 시작해 지금은 젖소 180두를 키우고 있는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락한다.

귀래면 주포리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인 싱싱농가 안근수·김명자 씨 부부에게 처음 컨설팅을 해준 것도 김 담당이었다. 싱싱농가 부부는 2만여㎡ 임대 농으로 시작해 지금은 4.5㏊의 부농이 됐다. 뿐만 아니라 파 연구회와 마늘연구회를 조직해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 했다.

김 담당은 "퇴임 후 연 소득 1억원이 넘는 부농들과 1억원 클럽을 만들어 그 노하우를 농업인들에게 적극 알려줄 것"이라며 "나 또한 농사를 지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갖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