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교육문화관이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희망문화교실.

원주교육문화관은 지적·자폐성·발달·지체 성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희망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도교육청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래 올해 6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44개 프로그램을 운영, 55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소근육운동과 난타, 그림책, 미술, 심벌, 재활, 레크레이션 등 8개 프로그램에 15명 씩 참여하고 있다. 화∼금요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담임교사와 보조교사, 프로그램 강사 등 7명이 희망문화교실을 꾸려가고 있다.

원주교육문화관 전순옥 주무관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강사들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며, 보호자들이 원하는 수업으로 구성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전 주무관은 "도내 타 교육문화관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타 시설을 방문해 교육하는 방식"이라며 "원주만 유일하게 교육문화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부터 희망문화교실 담임을 맡은 강선미 씨는 "청원학교 졸업 후 관련 시설에 자리가 부족해 집에 방치될 수 있는 장애인들을 희망문화교실에서 교육한다"며 "매년 대기자가 증가하고 있을 만큼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윤모(무실동) 씨는 원주교육문화관 희망문화교실 덕에 지난해 부터 한시름 놨다고 했다. 청원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있지만 단기나 주간 보호소는 포화상태이고, 자폐성 성인 장애인을 받아주는 시설이나 문화공간이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윤 씨는 "청원학교를 졸업하며 막막했는데 희망문화교실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교육문화관이 만들어주는 하루 4시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차량운행이 안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매일 데리고 왔다 데려가는 경우만 참여할 수 있고, 공간이 한정돼 장애유형과 수준 구분 없이 수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소수 인원만 참가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보호자들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원주시가 교육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