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를 꾸려 청소년들과 자전거로 길을 누비는 이가 있다. 누구보다 꿈에 가깝게 살고 있는 길잡이 '누리' 신세균(47) 씨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4년 상지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원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10년간 교직원으로 생활하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염증을 느낀 신 씨는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판부면 서곡리로 이사했다. 그 때부터 신 씨는 꿈의 자전거 폐달을 밟기 시작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에 교사 자격증을 땄다. YMCA원주고등학교에 들어가 공교육에서 이탈한 청소년들과 4년, 부론 한알학교에 들어가 공교육을 등진 청소년들과 4년을 보냈다.

그는 "한알학교에서 아이들과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즐겁게 생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씨는 청소년들에게 패기 넘치는 모습을 만들어주고 싶어 작년 3월 서곡리에 여행대안학교인 길배움터를 열었다.

자전거로 처음엔 1박2일 정도 코스를 다녔으며, 잠은 마을회관에서 잤다. 강릉, 제주도, DMZ 등을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로 누볐다. 신 씨는 "예전보다 연봉은 낮아졌지만 행복지수는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