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봉

문막읍 건등3리에 사는 권태봉(57) 씨는 문막에서 태어나 한평생 농사를 지었다. 벼, 옥수수,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데, 최근 감자값이 크게 하락해 상심이 크다. 하지만 언젠가는 허리 쭉 펴고 살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오늘도 밭으로 향한다.

권 씨는 약 30년 전 농사일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문막에서 농사를 지었고, 당시에는 취직할 만한 곳도 드물었던 데다 주변사람 대부분 농사를 지어 권 씨도 자연스럽게 농사일을 시작했다. 아내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농사꾼 남편을 만나 많은 고생을 했다.

쌀 발음이 안돼 살이라고 발음하는 아내가 원주로 시집와 벼농사에 버섯농사까지 크고작은 농사일을 함께 해온 것을 떠올리면 늘 고맙단다. 자식농사는 아들 둘을 뒀는데, 모두 장성했다. 가장 큰 보람은 제값 받고 농산물을 파는 것인데, 이런 날은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건 같아 뿌듯하다고 말한다.

올해는 농업경영인 문막읍회 회장을 맡게 됐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현실에서 회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크지만 회원들과 화합하고 단결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농촌지도자 문막읍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이건 상부상조하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게 평소 신조이다.

권 씨는 "아들은 수익도 나지않는 농사일에 왜 그렇게 매달리냐고 하지만 내일이면 더 나아지겠지 하고 위안하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농작물을 제값 받고 팔고, 가족 모두 화목하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