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산 둘레길은 종횡단 경사가 완만하게 처리돼 노약자도 불편없이 걸을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둘레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도심 속 허파로 불리는 단계동 봉화산에 둘레길이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게 됐다. 원주시는 4억원을 투입, 무실동 시청 뒤편 봉화산에 1.46㎞의 둘레길을 최근 준공했다고 밝혔다. '어울림길'로 명명한 이 둘레길은 노약자도 불편없이 걸을 수 있도록 노면을 완만하게 개설했으며, 데크로드 4개소(200m)와 정자 2개가 설치됐다.

시청 뒤편 주차장에서 둘레길로 진입하는 돌계단 10여개만 오르면 이후 계단을 오를 일이 없다. 종횡단 경사를 완만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가장 높은 곳이 5부 능선 정도이며, 완만하게 조성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데 빠른 걸음으로는 25분, 천천히 걸으면 45분 정도 걸린다. 곳곳에 방향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노약자의 경우 시청 뒤편 주차장에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둘레길은 봉화산 곳곳에 개설돼 있는 등산로와 연결되지만 다른 코스로 진입하는 경우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할 수 있다.

원주시는 2차 사업으로 내년에 어울림길과 연결되는 둘레길인 '담소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담소길은 호저면 만종리 일원 봉화산에 3㎞ 코스로 개설된다. 사업비는 3억원이 투입되며, 어울림길과 마찬가지로 종횡단 경사가 완만하게 조성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힐링과 소통의 공간이자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산 둘레길은 담소길을 끝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당초 원주시는 10개년 계획으로 무실동, 단계동, 호저면에 걸쳐 있는 봉화산과 배부른산에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사유림 소유주들이 이용을 불허한 것.

이에따라 지난 2008년 산림청이 57억원을 들여 매입한 뒤 원주시에 무상 제공한 봉화산 국유지와 시유지에만 둘레길이 조성된다. 봉화산은 하루평균 300명씩, 연인원 10만명 넘게 이용하는 도심 속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