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산불진화 총사령탑 ①산림항공본부

직원 절반이 원주로 이사 이민성 기자l승인2013.11.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하 1층 지상3층인 지정면 판대리 산림할공본부 청사. 헬기가 이착륙하는 계류장.

지정면 판대리 오크밸리 가는 길에 산림항공본부라는 입석을 따라 들어가면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온다.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편에 거대한 구조물이 나타난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대형 구조물은 다름아닌 산림항공본부 헬기 계류장이다.

계속해서 계단식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마치 90년대 유행한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를 연상케하는 건물이 나타난다. 원주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원주에 자리잡게 된 산림항공본부(본부장: 배정호) 행정동이다.

왼편에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곳은 원주시민들이 방문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조경시설들이다. 행정동 뒤편으로 길게 자리잡은 조경시설은 직원들 외에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림항공본부 원주시대의 막이 올랐다.
 
1971년 산림청 항공대로 출범

산림항공본부는 1971년 4월 3대의 헬기를 갖춘 산림청 항공대로 임무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원주에 자리잡은 산림항공본부를 비롯해 전국에 9개 지방산림항공관리소를 두고 있는 산림청 산하 대형 정부기관이다. 전국 어디든 30분 이내에 출동이 가능하며 군 시설을 제외한 국내 최대의 헬기 운용기관으로 거듭났다.

산림항공본부는 헬기 이착륙 등 소음문제로 반곡관설동 혁신도시 부지에서 벗어나 비교적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정면 판대리 일대에 자리를 잡고 2011년 6월 15일 신청사 건축에 착수했다.

신청사는 14만5천여㎡ 부지에 지하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3천여㎡ 규모로 조성됐으며 행정동과 헬기 격납고, 유조차고, 항공유 저장소 등 산림항공본부의 역할을 하기 위한 건축물과 지역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 및 야외학습장 등 조경시설로 구성됐다.

산림항공본부에는 8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항공지원과와 산림항공과, 항공안전과, 항공정비과 등으로 구성돼 업무를 담당한다. 산림항공본부를 비롯해 지방산림항공관리소를 합하면 42대의 헬기를 운용중이며, 이중 초대형 헬기 S-64E 2대와 대형헬기 KA-32 2대가 있다. S-62E는 7~8톤 가량의 물과 자재를 수송할 수 있고, KA-32는 2.5톤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원주에서 헬기 42대 정비

산림항공본부가 원주로 이전하면서 기존에는 어려웠던 대형 산불 진화나 산림 복구를 위한 자재 운반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지방산림항공관리소에서 할 수 없는 중정비 시스템 및 인력이 갖춰져 있어 전국 42대의 헬기가 산림항공본부 상공을 넘나들 예정이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전국 42대의 헬기는 연 평균 4천600회 이상 출동하고 있다"며 "비행시간은 연간 6천500여 시간에 이른다"고 밝혔다.

산림항공본부는 한국 지형 특성상 75%가 산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산불진화를 가장 최우선 임무로 한다. 또한 소나무재선충병이나 밤나무유충 등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산림병해충항공방재도 산림항공본부의 임무다.

산림정책에 따른 산림보호 장비나 시설물 설치 등 산림사업지원을 위한 헬기 화물 운반과 산악사고 등 인명 피해에 있어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를 위해 산림항공구조대를 운영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산불조심기간으로 산불방지를 위한 특별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평소보다 대기 헬기를 증편해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산림항공본부는 전 원주산림항공관리소와 같은 비행권역인 철원에서 양구, 영월, 제천, 단양, 여주를 아우르는 권역을 담당하게 됐다"며 "차후 본부 운용 헬기에 맞게 비행권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로 가로등 없어 애로

산림항공본부는 이전에 앞서 원주에 연고를 둔 직원이나 원주로 이사 올 직원을 우선 선발해 이전과 함께 발생한 직원들의 거주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 40여명의 직원이 원주 도심권에 주택을 구입하거나 임대해 거주 문제를 해결했고, 가족들도 대부분 이사를 마쳤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원주의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많아 이사를 결정한 직원이 많았다"며 "서울과 가깝고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가직 공무원 특성상 2년 주기로 발령이 나는데 기혼 직원들이 가족들의 거처로 한 도시에 집을 사 두고 본인만 타지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기혼 직원 중 원주에 거처를 두려는 직원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미혼 직원 등 40여명은 전 원주산림항공관리소 관사와 문막읍 부영아파트 16채를 임차해 해결했다.

소음 등의 문제로 시외곽 지역에 자리잡다보니 어려움도 있다. 직원들이 출퇴근로로 이용하는 도로는 굽이가 심하고 가로등이 적어 야간 운전에 위험이 따른다. 이 관계자는 "원주 토박이 직원들이 이전에 앞서 퇴근 시 안전운전 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며 "가로등이 없어 특히 위험한데, 원주시가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

산림항공본부는 원주시대를 열면서 지역주민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AS 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원주지역 회사를 고용했다"며 "신청사 공사에서부터 청소나 식당 등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지역주민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산림항공본부 신청사는 개방형으로 조성됐다. 조경시설 등은 애초에 지역민들의 접근 및 사용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준공 후에는 지역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산림항공본부는 국가 중요시설인 만큼 보안이나 경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개방할 계획이다. 전 원주산림항공관리소는 군사 시설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민들 접근이 차단됐었다.

산림항공본부 역시 공항 내에 자리잡고 있어 촬영 등에 제한이 따랐다. 하지만 원주로 이전하면서 자체 시설을 보유, 지역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산불기간 등 비상시를 제외하면 제한 없이 청사를 방문할 수 있다"며 "견학이나 탑승 체험 등은 안전을 위해 제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배정호 본부장
"원주 첫인상 상당히 좋아 지역사회 동화위해 노력"

지난 6일 퇴근시간이 임박한 저녁시간인데도 산림항공본부는 분주하게 돌아갔다. 외부에서는 조경공사가 진행중이고, 사무실에서는 기자재를 정리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청사 이전을 진두지휘하느라 거처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배정호 본부장을 만나 원주로 이전한 소감을 들어봤다.

원주로 입주한 첫 공공기관이다. 소감은?

원주는 국토의 중심이고, 강원도는 산림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산림의 중심지이자 국토 중심지인 원주로 이전해 산하 9개 지방산림항공관리소를 관리하고, 강원도 내 산불 초동진화가 가능한 지역에 자리잡았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원주에 대한 첫 인상은?

출근할 때 보면 늘 소풍가는 기분이거나 여행가는 기분이 듭니다. 계절도 단풍철이라 도로 옆 경관이 수려해 상당히 즐거운 출근길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신호등이나 교통체증, 소음 문제가 많은데 그에 비해 상당히 쾌적합니다. 또 김포공항 안에 있을 땐 검문소를 거쳐야 해 직원들도 차량에서 내려 차량 조사 및 몸 수색까지 받아야 했는데 원주로 와서는 그런 절차가 없어 좋습니다.

마치 세를 얻어 살다 내집을 마련해 온 기분입니다. 도시도 역동성이 있으면서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동서남북이 통해 있어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청사이전에 따라 조직운영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김포공항에 있을 때 보다 규모가 6배 정도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비 공간이 좁아 불편했지만 늘어난 규모만큼 격납고와 계류장이 넓어져 헬기 운용도 기종별로 자유로워졌습니다. 특히 초대형헬기는 격납고가 좁아 강릉에 계류시켰었는데 이제는 본부에도 격납이 가능해졌습니다.

본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정비적인 측면도 역량이 강화됐습니다. 본부 직할로 8천ℓ의 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와 3천ℓ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헬기를 각각 2대씩 운용하기 때문에 원주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산불진화 능력이 그만큼 강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원주기관이 됐다. 원주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산림항공본부는 산불진화가 주된 임무입니다. 산불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데 산에 가실 때 화기를 가져가지 마시고, 흡연이나 취사 등 불 피우는 일은 삼가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또 산림항공본부는 헬기가 아니고선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병해충 방제나 산림사업 지원이 어렵습니다. 다소 소음이 발생하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원주생활이 처음인 만큼 다소 잘못하는 부분도 있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고 지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산림항공본부와 직원들 또한 원주지역 사회에 동화되고 지역의 일원으로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배정호 본부장은
1957년 경북 성주 출생/경북고, 방통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석사학위/임업정책국 국제협력과, 공주영림서(1993~1997), 기획관리관실 법무담당관(2000~2002), 산림자원국 산림경영지원과장(2008~2009),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2013. 4 ~ )/수상: 근정포장(1997, 대통령)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0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