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소설가 이기호(41·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씨가 제1회 KBS 김승옥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승옥 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소설가 김일도)는 지난 4일 이 씨의 소설집 '김박사는 누구인가?'를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등단 이후 단편 미학의 측면에서 개성적인 성취를 이뤘고 이전의 자기세계를 원숙한 경지로 혁신하는데 성공했으며, 김승옥의 문학적 개성을 2010년대 버전으로 새롭게 펼치는데 눈부신 성취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김승옥 선생의 작품을 읽으면서 많이 감탄했고 배운 것이 많다"고 소개한 이 씨는 "존경하는 선생님의 이름으로 제정된 문학상을 처음으로 받게 돼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된다"면서 "지금까지 결과에 격려라기보다 앞으로의 걸음에 채찍질이라 여기고 더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출신으로 단구초교, 학성중, 진광고를 거쳐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에 단편 '버니'로 문단에 나온 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등을 펴냈고 2010년 단편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으로 제11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족은 부인 조회영(33) 씨와 2남1녀. 아버지 이승성(72·담배판매인회 원주조합 관리상무) 씨와 어머니 김상철(68) 여사는 현재 단구동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김승옥 문학상은 소설가 김승옥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그의 등단 50주년을 기려 KBS가 올해 처음 제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2시 무진기행의 배경이 된 순천만 김승옥 문학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