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원주포럼 지상좌담회: 신생 협동조합 자립기반 방안(Ⅱ)

"협동조합 메카로 포장…지원체계 절실" 이상용·이민성 기자l승인2013.09.0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해 처음 제도화된 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모델로 주목받으며 협동조합 설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원주는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메카로 평가받으며,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 내실화와 사회적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외형적 성장만으로는 성공적 대안의 경제모델로 안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주의 협동조합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잘 결합시켜 미래 번영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원주포럼은 원주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원주 협동조합과 관련해 지난 7월 24일 첫 지상좌담회를 열었으며, 지난달 28일 두번째 지상좌담회를 개최했다.

▷일시: 8월 28일 오후2시
▷장소: 원주시의회 1층 담소방
▷토론자: 박수영 원주푸드협동조합 사무국장, 박웅 원주문화예술협동조합 기획총괄본부장, 임형규 다모인협동조합 이사장, 최혁 토요인협동조합 이사장
▷사회: 임상오 원주포럼 운영위원장(상지대 교수)

사회: 각각 몸담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최혁: 7월 29일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토요인협동조합은 6개 단체에서 출발해 현재 27개 단체로 늘었으며, 매주 토요일 장날을 운영한다.
 
임형규: 커피, 음료와 관련된 8개 회사 대표가 모인 사회적협동조합이며, 7월 17일 인가를 취득했다. 강릉과 춘천의 제조사를 통해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올 추석 전에 출하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경쟁력을 키워 부를 축적하는 것이며, 안정화 되면 다른 협동조합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모든 협동조합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울 것이다.
 
박웅: 문화예술협동조합으로 7월 17일 인가를 받았다. 우리 모토는 '공연보러 서울가지 말자'이다. 아카펠라, 그룹사운드, 실용음악 하는 친구들이 협동조합으로 뭉쳤다. 80평 규모의 소극장을 마련했는데, 관객들이 공연보러 서울로 가지 않도록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아이들 음악교육도 할 계획이다. 9월에는 서울 인디밴드 10팀과 원주 10팀 등 20팀이 간현관광지에서 '밤새 노닐다' 프로그램을 열기로 했다. 캠핑비용으로 1만원을 받으며, 공연은 무료로 진행한다.

박수영: 지난 2월 27일 창립하며 당초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는데, 부득이하게 일반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친환경급식 맞두레'를 계승해 친환경 급식사업과 결식아동 급식사업을 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 '원주푸드 활성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 계획이다.
 
사회: 신규 협동조합으로서 애로사항이나 경영적 어려움은?
 
최혁: 협동조합의 취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일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다보니 협동조합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교육을 하면서 사업을 진행했다. 원주가 협동조합의 메카라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절감했다. 선배 협동조합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임형규: 행정서류를 갖추는데 22일 걸렸다. 그나마 관계기관에 화를 내고, 욕도 하며 강경하게 나갔기 때문에 빨리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법무사, 변호사, 세무사는 물론 강원도청 공무원조차 협동조합과 일반 법인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세무관련 업무는 컨설팅을 받을 기관조차 찾기 어려워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이번 지상좌담회가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웅: 협동조합 설립에 관해 누구한테 물어볼 지 막막했다. 앞으로 이윤이 발생하면 세무관련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아 걱정이다.
 
박수영: 우리 단체의 경우 연대 협동조합을 추구하고 있는데, 각각의 단체들이 본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것에 맞춰가면서 뭉쳐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힘이 빠질 때가 많다.
 
사회: 기존 협동조합 및 사회적 경제조직과의 관계성은?
 
박수영: 지난 2008년 친환경급식사업단으로 출발했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인큐베이팅 해 '친환경급식 맞두레'가 된 뒤 원주푸드협동조합으로 전환됐다. 우리의 지향점은 현재 관 주도인 원주푸드위원회를 원주푸드정책협의회로 전환해 민이 주도하고, 관이 후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원주시에 마을자원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마을자원을 발굴해 마을기업을 만들도록 지원함으로써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최혁: 매주 토요일 장날을 운영하는데, 농산물 판매, 공연, 커피 판매 등을 하는 협동조합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존의 협동조합들은 지금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알게 모르게 폐쇄성이 있다. 누군가는 전체 협동조합을 포괄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웅: 저도 같은 생각인데, 협동조합 간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형규: 조합원들간 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다. 1인 1표제이다보니 이사장 의지대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또한 우리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 모두 사업체 대표들이다보니 내부갈등 해소가 최우선 과제이다.
 
박수영: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는 내부거래 활성화 논의가 있었는데, 활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많아지면 내부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타 협동조합과의 내부거래가 커지면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 신생 협동조합의 경우 법인 출자금이나 규모는?
 
박수영: 자본금 9천만원으로 출발했고, 조합원은 28명이다. 조합원이 너무 많아도 의사결정 과정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론 로컬푸드 직매장 이용자들을 일반 조합원이 아닌 후원자 조합원으로 참여시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임형규: 조합원 8명에 출자금은 530만원이었다. 1인당 출자한도를 30만원부터 최고 50만원까지로 제한했다. 나중에 수익이 발생하면 증자할 계획이다. 그런데 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변호사 공증, 법원 등기, 세무업무 등에 30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서류 갖추는 게 복잡할 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든다.
 
최혁: 6명이 180만원을 출자했다. 지금은 1인당 3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출자하도록 하고 있다. 대신 조건은 장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반드시 3번 이상 장터에 참여해야 한다.
 
사회: 협동조합 구성 전과 구성 이후의 차이점은?
 
최혁: 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가능성과 미래를 봤다. 조합원들과 상생할 수 있는 틀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박웅: 전에는 협동조합을 거대한 덩어리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난 뒤에는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임형규: 밖에서 봤을 때는 대안경제의 꿈이 있었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보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전에는 현재 조합원인 사업체 대표들이 모임 형태로 운영을 했는데, 요즘은 차라리 모임 당시로 돌아가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지쳐있다. 꿈꿔왔던 것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박수영: 원주푸드 활성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원주푸드위원회를 원주푸드정책협의회로 전환한 것과 마을기업 만들기,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이다. 앞으로 컨소시엄을 더 확대할 계획인데, 일반 주식회사가 할 수 없는 일을 협동조합에서는 공동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운영목적이 달라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사회: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은?
 
박수영: 지역주민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지역주민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 조합원만을 위한 협동조합이 되거나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경제조직은 사실 건강한 이미지로 포장돼 있다. 그런 만큼 품질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훌륭한 상품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숙련도가 낮은 경우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포장된 이미지에 기대는 습성이 나타날 수 있다.
 
임형규: 우리 협동조합의 목표는 수익을 내는 것인데, 지자체에서 판로 확대 등을 도와주면 훨씬 빠르게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선은 우리가 자립해야 다른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는가.
 
박웅: 초기 단계다보니 협동조합들간 내부거래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혁: 참석하신 분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생각하는 지점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 협동조합은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데, 현실은 생산자의 권익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협동조합들간 연대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성공모델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사회: 협동조합간 네트워크를 통한 이익은 어떤 것이 있는가?
 
박수영: 우산동 풍물시장 인근 복개천을 문화의거리로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설립 중인데, 힘을 모으면 문화의거리를 만들 수 있다. 내부거래 활성화를 말씀 드렸었는데, 협업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협동조합의 조합원만 생각하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네크워크 사업이 중요하다.
 
최혁: 상대방을 모르면서 함께 일을 하기는 어렵다.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협동조합 네트워크는 서로를 알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 협업, 공생의 틀로 가야 한다.
 
임형규: 우리 협동조합이 자생적 틀을 갖추게 된다면 그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협동조합 설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박웅: 앞으로 협동조합이 계속 늘어날 텐데, 만일 모두 힘을 합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향후 신생 협동조합 설립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이 다양한 협동조합 출범에 토양이 된 것 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협동조합과 민간기업간 차이점에 관해서는 공유가 필요하다. 한편으론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협동조합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원리를 파악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양질의 상품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협동의 원리를 공유하면서 모든 협동조합이 자생력을 갖추는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이번 지상좌담회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정리: 이상용 기자
사진·동영상: 이민성 기자


이상용·이민성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용·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0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