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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포럼 좌담회: 생활중심형 자전거 활성화 과제와 대책

"자전거 활성화, 돈 많이 들이지 않아도 가능" 이민성 기자l승인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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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일시: 5월 28일 오후2시
▷장소: 원주시의회 1층 담소방
▷참석자: 조종훈 생활체육 원주시자전거연합회장, 함관현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강원본부장, 류인출 원주시의회 의원, 김만섭 원주시 자전거담당
▷사회: 오원집 원주포럼 상임대표

사회: 원주시는 1998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범도시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으며 2008년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2009년 자전거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2010년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현재 자전거 활성화 정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고, 자전거 이용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류인출: 레저용 자전거는 활성화가 잘 된 편이다. 반면 생활형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겐 불편요소가 많다. 특히 차량 통제를 위해 볼라드가 설치돼 있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행자를 피하려다 볼라드에 부딪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부분은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예산 편성에도 문제가 있다. 올해 예산 중 대부분이 유지비에 쓰여 자전거도로 신설 예산은 거의 없다. 교육경비처럼 예산 중 일부를 지속적으로 자전거 활성화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관현:
자전거도로는 어느 정도 조성돼 있지만 자전거 이용에 필요한 시설들은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된 도시는 시민들이 자전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자전거 보관소나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 곳 등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김만섭
: 원주는 지형적 문제가 크다. 지형적으로 경사가 높은 곳은 자전거도로 폭을 넓힐 필요가 있지만 개선이 안됐다. 또한 교차지점이 많아 자전거 횡단 구역이 필요한데 별도로 차선을 구축한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생활형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기 힘든 구조로 도로가 조성됐다. 신설도로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채 조성됐다.
 
조종훈:
사실 원주시는 자전거 활성화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순회 무상수리를 하고 있는데 타 도시와 비교하면 잘하고 있는 편이다.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선 자전거 도로보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부모들이 안전 등을 이유로 자녀들에게 자전거 타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사회: 장보기나 출퇴근, 등하교 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류인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은 목적지에 주차장이 완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는 자전거 보관이 용이하지 못해 현관 앞 비상계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각 생활구역에 보관소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주차장이 먼 경우 카드제를 도입한 자전거를 확보해 주차장에서 시장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상주시는 자전거를 위해 시내 중심 도로의 확장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운행에 불편을 주는 대신 외곽에 대형주차장을 조성하고 자전거를 비치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함관현:
예를 들면 중앙로 우체국 옆 공용주차장 지하나 중앙로 곳곳에 보관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나오기 편하게 해야 한다. 회사나 관공서에도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해 인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예산을 들이는 것 보다 자전거가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김만섭:
시내 중심 도로 차량운행 속도를 저속으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속도에 제한을 두면 자동차와 자전거가 혼용하는 도로를 만들 수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학교 인근도 구역을 확대해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회: 자전거를 타다보면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 불편한 곳들이 많은 것도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해결방안은 없겠는지?
 
함관현: 자전거 도로로만 통행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울 홍제동은 기존도로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 통행구역 표시를 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공유하는데 자동차가 자전거를 인정해주는 구조가 됐다. 원일로와 평원로도 이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도로 공유에 따른 사고 위험은 속도제한이나 홍보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조종훈: 자전거 사고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들어간다.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은 자동차와 사람간의 사고와 같은 처벌을 받는다. 이 때문에 자전거 횡단보도가 필요하다. 원주는 교차로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홍보와 교육을 병행하고 자전거 보험가입도 필요하다.
 
사회:
독일의 경우 여성들도 자전거 조작에 능숙하다. 반면 한국 여성들은 자전거에 서툴다. 생활형 자전거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
 
함관현: 생활체육회에서 자전거 타는 방법을 교육시킨 적이 있다. 이후 자전거사랑시민모임에서 교육 수료 인원들과 자전거 타기 운동도 했으나 최근 뜸해진건 사실이다. 다시 캠페인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교육 대상을 성인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아동을 대상으로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조종훈:
레저용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생활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것도 이유다. 자전거 교육을 받으면 여성들도 어려움 없이 잘 탈 수 있다. 사실 도심에서는 자동차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또한 언덕이 많아 자전거 타기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요즘 생활 자전거도 잘 만들기 때문에 요령만 생기면 어느 곳이든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다.
 
사회: 자전거 이용 활성화 5개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만섭: 자전거 타기와 관련한 시설설치 등에 대한 지침을 2010년 7월에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함께 만들었다. 이후 올해 3월에 안전행정부에서 지침을 변경해 만들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그를 토대로 계획을 재수립해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사회:
자전거 도로에 대한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조종훈: 문막공단에 근무하는 직장인 중 일부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 직장인들은 지난 겨울에 살포한 모래 때문에 위험하다보니 산을 넘거나, 모래를 피해 도로로 들어간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써서 관리해 주는 세심한 행정이 요구된다.
 
함관현:
일본은 모래나 염화칼슘을 막기 위해 경계석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차도로부터 모래가 유입되는 것도 적고 안전하다. 또한 자전거도로 지킴이를 위촉해 운영하기 때문에 구조적 문제가 즉각적으로 보고되는 걸로 알고 있다.
 
사회: 자전거 도로는 큰 예산이 필요하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류인출
: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에 안정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보관소 설치 등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함관현: 자전거 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봉사점수를 준다거나 학교를 순회하며 자전거 이용을 장려해야 한다. 자전거 출퇴근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나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른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종훈: 예전에 대성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로 시내 일주를 하려 했으나 교통혼잡과 안전문제로 포기했다. 교육청과 안실련, 자사련 등에서 자전거 관련 교육을 통해 활성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형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던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 중 한두가지만이라도 정책화한다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활성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좌담회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리: 이민성 기자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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