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을 모집해 일정기간 장소와 공연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자극해 새로운 창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주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다.

그동안 원주에서는 국내 최초로 작가들에게 창작 집필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토지문화재단과 극단 노뜰의 후용공연예술센터 '아티스트-인-레지던스' 등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살구나무예술촌과 송계아트스튜디오 등이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노림스튜디오의 '2013 원주에 살다'와 후용아트스튜디오의 '2013 아트 인 원주', 한지로 그리는 세상의 '예술로 연주하는 시장' 등 3개 사업이 강원문화재단 '2013년도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도내에서 강원문화재단 지원을 받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모두 5개 사업으로, 그 중 3개 사업이 원주에서 진행된다. 시민들에게는 문화향유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예술가들에게는 더욱 확장된 형태의 창작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013 노림에 살다'로 4천500만원을 지원받는 노림스튜디오(대표: 인동욱)는 10월까지 8개월간 노림스튜디오를 비롯해 노림리 마을 인근, 505갤러리 등에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와 입주작가 작품전시회 및 워크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작가들이 지역 어린이들과 노동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벽화제작, 놀이터 꾸미기, 문패 만들기, 평상 만들기 등 마을과 연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3천75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2013 아트 인 원주'를 진행하는 송계아트스튜디오(대표: 이영란)는 지역공동체의 문화 커뮤니티 형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원로부터 신진까지 10명의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입주기간을 달리해 상주하고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과 마무리전, 생활도예 전시회 등을 계획중이다. 또 컨테이너를 이용한 찾아가는 이동미술관을 운영하고 장애우를 위한 방과후 미술교실, 지역 주민이 대상인 생활도예 강좌, 치매예방 미술심리지도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지공예인 및 전문예술인들로 구성된 한지로 그리는 세상(대표: 윤보현)은 3천만원을 지원받아 '예술로 연주하는 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장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시장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작품전시를 통해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전통시장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지그림, 사진, 회화, 전통,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원주 중앙시장 내 2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가들의 창작역량 강화는 물론,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증진하고 지역사회 소통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