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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쉼터 '박경리문학공원'

공원 둘러보다 보면 편안…해설사 예약 필수 임춘희 기자l승인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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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꽁꽁 얼었던 땅을 녹이며 봄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왔다.

소설 토지(土地)의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대 문호인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박경리문학공원 뜰에도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에는 유난이 많이 내린 눈으로 공원이 온통 하얗게 덮혀 있었지만 어느덧 오는 봄을 두 팔 벌려 맞이하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옆집에 놀러가듯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박경리문학공원.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가볼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박경리문학공원을 구석구석 살피고 돌아보지 않은 원주시민도 많다.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완성했던 문학공원 내에 있는 옛집을 비롯해 마지막 생을 보낸 흥업면 매지리 집터, 그리고 후학들을 위해 남겨 놓은 박경리문화관 등을 자녀와 함께 둘러보면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렇게 대단한 분이 계셨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며 지역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공원의 겉모습을 둘러보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지만 박경리 선생의 옛집 내부를 보거나 해설사를 통해 설명을 듣기 위해서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접수를 해야 한다. 해설사의 자세한 안내를 받으면서 공원을 돌아보면 우리 가까이에 이렇게 소중한 유산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동이 기대 이상으로 크다.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음식물을 갖고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매월 넷째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관한다. ▷문의: 762-6843

   
 
박경리문학의집

공원 주차장 왼쪽 첫 번째 건물이 박경리문학의집이다. 1층에는 전반적인 공원 관리를 위한 직원들의 사무실이고, 2층에는 선생이 남긴 흔적을 전시해 놓은 전시실이 있다. 이곳에는 박경리 선생의 연표와 사진, 시로 구성한 '박경리와 만나다'가 있어 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선생의 책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이나 사랑하는 외손주 원보가 어렸을 적 그려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토지전용 원고지에 쓰신 육필 원고, 만년필, 안경과 안경집 그리고 필통이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이 곁에 두고 글 쓰는데 참고했던 국어사전과 소설 토지의 다양한 판본들, 손수 옷을 지어 입으시는데 사용했던 재봉틀, 선생이 만든 옷 등 선생의 손 때 묻은 유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북카페

박경리문학의집 옆에 자리한 원형 모양 건물이 북카페이다. 문학의집이 만들이지기 전에 사무실로 사용했던 이곳은 책을 빌려 읽으며 휴식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는 최희응 선생이 기증한 일제강점기 교과서와 희귀자료가 전시돼 있다.

박경리 선생 옛집

선생이 18년 동안 살면서 소설 토지를 집필한 장소다. 북카페 뒤쪽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너른 마당 한 쪽에 나지막한 2층 집이 있다.

집 바로 앞엔 선생이 직접 만들어 놓은 연못이 있고, 마당 한편에는 무더운 여름 비지 땀을 흘리며 손수 가꾸던 텃밭이 그대로 남아 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선생의 자취가 그대로 묻어 있는 생활공간을 보존해 놓았고, 2층은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집 앞 너른 잔디 마당이 푸르게 변하는 여름이 오면 나무 그늘에 앉아 소설 토지를 읽거나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해도 좋다.
 
평사리 마당

박경리문학의집과 박경리 선생 옛집 사이 공간이 평사리 마당이다.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고향인 평사리 들녘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섬진강 선착장, 둑길 등을 아담하게 만들어 놓았다. 계절이 바뀌면 이곳 평사리 마당도 옷을 갈아입으며 바뀐 계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홍이 동산

평사리 마당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아기자기 하고 나지막한 동산이 나온다.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홍이'의 이름을 따 '홍이 동산'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어서인지 편안하고 예쁘다. 동산 중간 키 낮은 철쭉은 이제 곧 분홍 꽃을 활짝 피울 것이고, 듬성듬성 박혀있는 디딤돌을 껑충껑충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용두레벌

홍이 동산을 올라온 반대 방향에는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용두레벌'이 나온다. 겨울날 이 침목에 눈이 쌓이면 그 풍경은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소설 토지 2부의 주요 배경지로 등장하는 이 곳은 이국땅인 간도 용정의 이름을 낳은 용두레 우물과 간도 벌판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일송정과 용두레 우물, 돌무덤, 흙무덤 등이 재미있게 자리잡고 있다.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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