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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2012년 원주 ② 지역사회

이상용 기자l승인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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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동안 원주는 수 많은 크고 작은 일들로 채색됐다.

비록 시민들의 뇌리 속에서는 지워지겠지만, 역사는 세대와 세대를 거치면서도 남는다. 훗날 2012년 원주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역사속으로 사라지는 2012년 원주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다.

지난 6월 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궁금한 이야기 Y'는 원주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귀래면에서 정신지체아 입양시설인 '사랑의 집'을 운영하는 장모 씨에 관한 보도로써, 전국적으로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08년 시작돼 5년을 끌어온 여산골프장 문제는 올해도 논란으로 얼룩지며 해를 넘기게 됐다.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이 지난 8월 응급의료 구조헬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권역외상센터에도 선정된 것은 지역 의료환경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반갑게 받아들였다.

지난 1998년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시작된 이래 14년 만에 창립총회를 연 것도 올해를 장식한 빅 뉴스였다. 시민들이 고대하던 대표음식 개발과 폐선 위기에 놓인 간현역에 국내에서 가장 긴 레일바이크가 운행한다는 소식도 기쁘게 받아들여졌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원주의 아들 김현우 선수는 원주의 자랑이 됐다.

   
▲ 귀래면 사랑의 집에 관한 SBS 보도 이후 장애인인권단체 및 원주시민단체는 장 씨의 집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국가인권위, 장 씨 수사의뢰

SBS 보도에 따르면 장 씨는 21명을 친자로 등록시켰으나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6명 뿐이었다. 나머지 15명은 실종상태 또는 중복 기재된 경우였다. 게다가 신원이 확인된 6명 중 2명은 각각 2000년, 2002년 사망했으나 장 씨가 의료과실이라고 주장하며 병원과 소송을 벌이면서 10년 넘게 병원 영안실에 방치된 상태였다.

보도 이후 '원주 사랑의 집 사건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경찰과 함께 장 씨로부터 4명을 구출, 쉼터로 옮겼다.

이들 중에는 양 팔과 손가락에 '지체장애 1급 장00', 전화번호, 장애인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어 학대 논란을 불러 있으켰다. 게다가 4명 중 여성장애인 1명은 직장암 3기였고, 나머지 3명도 치료를 통해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폭력적인 행동양상을 보여 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요청으로 직권조사에 착수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장 씨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21명의 중증발달장애인을 친자식으로 호적에 입적시켜 제대로 양육시키지 않고 상해 및 감금 등을 한 행위 ▷생존한 4명과 사망한 2명 외 나머지 장애인들은 행방조차 알 수 없고 ▷피해자들의 일관된 피해 진술이 있어 철저한 조사를 위해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법적으로 친자관계에 있는 피해자들이 향후 또 다른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친생자 관계를 단절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법률구조를 요청했다.

이와함께 인권위는 원주시가 복지급여 등이 적절하게 수급자에게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할 의무를 해태하여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됐다고 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권고했다.
 
여산골프장 갈등 또 해 넘긴다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끌어 온 여산골프장 문제는 또 다시 해를 넘길 전망이다. 원주시가 지난 1월 (주)여산레저의 실시계획 인가 신청서를 반려하자 (주)여산레저는 강원도와 춘천지방법원에 각각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심리와 연기를 거듭한 끝에 강원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10월 15일 (주)여산레저가 원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시행자 지정과 실시 계획인가 반려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산림조사서가 부실 또는 사실과 다르게 작성돼 도시관리계획 결정사항의 변경사유가 발생했다면 실시계획 인가 신청서를 반려한 원주시 행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4일 후인 10월 19일 (주)여산레저가 원주시와 여산골프장 예정지 주민들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선거공판에서 법원은 행정심판 결과와는 반대로 여산레저의 손을 들어줬다.

원주시와 공대위는 협의를 통해 항소를 결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재판을 준비중이다. 행정소송에 앞서 열린 강원도 행정심판위원회 심리에서 여산레저의 청구가 기각된 점을 감안할 때,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 의료환경 대폭 개선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은 올해 응급의료 구조헬기(닥터헬기) 공모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아울러 지역 의료환경이 대폭 개선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체계를 갖추는 응급의료 구조헬기 운용을 위해 원주기독병원은 올해 응급헬기 운영비 15억원과 응급헬기 착륙장 건설비 10억원 등 25억원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응급헬기 착륙장은 원주기독병원 옥상에 설치되며, 일출부터 일몰까지 응급헬기가 운영된다.

연간 운영비로 국비 21억원, 도비 9억원 등 30억원이 지원된다. 의료장비를 갖춘 응급의료 전용헬기에는 의료진이 탑승해 평창군, 인제군 등 도내 9개 시·군 응급환자를 원주기독병원으로 신속 이송해 치료하게 된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 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 장애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모 선정에 따라 원주기독병원은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외상센터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며, 외상전용 수술실 2실, 20병상 규모의 외상전용 중환자실, 40병상 규모의 외상전용 병동을 갖추기로 했다. 또한 혈관조영기, 초음파기 등의 검사 및 치료장비를 외상환자 전용으로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위해 내년 중 외상관련 전문의 8명을 신규 채용하며, 향후 5년간 전담 전문의 28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원주기독병원은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에 최대 80억원을 지원받으며,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계획에 따라 매년 7억∼27억원까지 연차적으로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가 지난 10월 8일 아모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렸다.
14년 만에 기념사업 첫 발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지난 1998년 시작됐다.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가 구성됐고, 기념관 건립을 위해 30억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이 전개됐다. 그러나 모금액이 약 2천만원에 그쳤고, 기념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제기되면서 기념사업회 활동은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최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경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다시 추진됐다. 그러나 이후 원주시가 민간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고, 재경 출향인사들은 원주시가 추진해야 한다며 서로 미루면서 답보상태에 머물다 올해 10월 8일 드디어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

(사)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는 최광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함명철 전 싱가포르 대사, 김근열 원주시새마을회회장, 최옥주 전 시의원, 원종보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원창묵 시장 등 10명을 이사로 선임했다.

기념관 건립사업은 봉산동 역사박물관을 매입해 리모델링 하거나 생가터 인접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신축하는 방안 중 선택할 예정이다. 내년 기념관 건립을 시작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최규하 대통령 탄생일(7월 16일) 기념행사 및 서거(10월 22일) 추도식, 동상 건립, 문화예술포럼 등의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 원주시는 올해 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를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대표음식 선정

원주 대표음식은 원주시의 오랜 숙제였다. 민선3기 시절 국산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냉면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국산 고구마 전분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3배 가량 비싸 실패했다. 이후 원주추어탕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드디어 올해 원주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를 대표음식으로 정했다.

뽕잎과 황태로 만드는 원주뽕입황태밥은 건강식이다. 뽕잎밥을 파는 식당은 제법 있기 때문에 구수하면서도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황태를 가미했다.

그러나 황태로 인해 비린내가 난다는 지적도 있다. 원주 특산품인 치악산복숭아와 치악산한우로 만드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치악산한우를 복숭아 즙에 재워 석쇠에 구워먹는 것으로 복숭아 즙이 연육작용을 돕고, 한우고기 특유의 부드러움이 가미돼 식감이 뛰어나다.

모두 8개 업소가 대표음식 시범업소로 선정됐으며, 원주시는 요리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다.

   
▲ 작년 12월 폐쇄된 간현역을 중심으로 레일바이크 사업이 추진된다. 사진은 간현역 리모델링 조감도.
국내 최장 레일바이크 추진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작년 12월 간현역이 폐쇄됐으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폐선로를 철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역 공동화를 우려한 지정면 주민들이 폐선로 활용을 건의해 폐쇄가 유보된 뒤 민간사업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 국내에서 가장 긴 레일바이크가 운행될 예정이다.

동화∼양동 구간은 13.4㎞이며, 동화∼간현 구간은 레일바이크, 간현∼판대, 판대∼양동 구간은 핸드바이크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증기기관차 형태의 추억의 관광열차가 1일 7∼8회 전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간현역은 리모델링해 카페테리아, 휴게소, 테마전시관 등이 들어서고, 판대역은 4D영상관과 각종 편의시설을 계획했다. 사업비는 160억원을 투입, 5개년 계획으로 진행하며, 1년 차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시설 대부분을 갖추게 된다. 계획서 상으론 내년 5월부터 레일바이크를 운행하도록 돼 있다.

   
▲ 지난 8월 31일 열린 시민의 날 경축행사에 참석한 김현우 레슬링 선수.
김현우 런던올림픽 금메달

경기 도중 눈 부위를 다쳐 크게 붓는 바람에 한쪽 눈에 의지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25·삼성생명) 선수. 런던올림픽 레스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의 주인공 김현우는 자랑스런 원주의 아들이다.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신력과 승부근성을 발휘, 결승전에서 1·2라운드를 모두 앞서며 당당히 정상의 자리에 섰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김현우를 지켜본 국민들은 물론 특히 원주시민들은 벅찬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고, 환희에 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원주에서 태어나 교동초교, 평원중, 강원고, 경남대를 거쳐 현재 삼성생명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레슬링 역사를 새로 썼다. 원주시는 시민의 날 경축행사 때 김현우에게 격려금품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치하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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