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축산농가들 경영부담이 가중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치번식우 브랜드 사료는 2010년 1월 기준 9천790원(25kg 1포)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12.4% 오른 1만1천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그나마도 올해 초 농협사료가 배합사료 가격을 3% 인하한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제곡물관측' 8월호에서 올해 말과 내년 1분기 기간 중 배합사료 가격이 8.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어 농가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합사료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제곡물가격 급등 때문. 현재 원주축협에서 사용하는 배합사료 양과 가격 규모는 산란 153톤 7천818만원, 한우 1천325톤 5억6천348만원, 양돈 73톤 3천776만원, 낙농 70톤 3천365만원, 기타 7톤 346만원 등 모두 1천628톤 7억1천655만원이 한 달간 소비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예측대로 내년초 배합사료 가격이 8.8% 상승할 경우 한 달간 5천732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축협에는 1천700명의 조합원이 있는데 이 계산대로라면 내년에 농가당 40만원 이상 추가로 사료비 지출이 불가피 하다.

안사현 원주축협 조합장은 "한우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배합 사료가격은 올라가니 축산업을 포기하려는 농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조사료 생산단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 전문가들은 조사료 생산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배합사료 가격의 30% 이상이 생산비를 낮출 수 있어 축산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훈 원주축협 경제상무는 "조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초나 옥수수 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낮아 농가부담이 덜하고 치악산 한우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추수를 끝내고 논에 작물을 심어 조사료 생산을 확대하거나 국유지나 시유지 등에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도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원주시 윤병욱 축산과장은 "원주천변에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추진이 확정된다면 시유지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조성할 수 있고 유채같은 꽃밭으로도 조성이 가능해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