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형 농업 토대 마련했다

원주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읍·면지역 모두 농업용 유용미생물 공급시설을 갖추게 됐다. 가까운 곳에서 유용미생물을 무상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 순환형 농업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정면 유용미생물 배양소 준공식이 지난 18일 개최됐다. 지정우체국 옆 129㎡ 규모로 지었으며, 연간 50톤 가량 유용미생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8년 농업기술센터 내에 미생물 배양기와 저장시설을 갖췄으며, 2010년 문막읍·소초면, 2011년 부론면·신림면에 각각 이같은 시설을 설치했다. 올해에도 귀래면·지정면에 각각 준공했고,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호저면에 시설을 설치 중이다.

흥업면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받을 수 있으며, 판부면은 다른 면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업비중이 적기 때문에 사실상 읍·면지역 모두 설치된 셈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권역별로 설치한 곳은 전국에서 원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권역별로 설치할 수 있었던 건 한강수계기금이 지원됐기 때문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9년 환경친화적 청정사업으로 유용미생물 배양시설을 신청, 선정되며 매년 한강수계기금 일부를 이 사업에 투자했다. 전체 사업비는 33억4천만원이 투입됐다.

또한 읍면마다 농민상담소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유용미생물 관리와 공급을 위해 별도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농민상담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배양시설은 읍·면사무소 내에 있으며, 농민상담소 사무실을 이곳에 배치해 농민상담사가 관리하며 공급하고 있다. 연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150톤, 읍·면 배양시설에서는 개소당 평균 50톤 내외를 배양해 공급한다.

2천농가가 연간 평균 4회 공급받으며 연간 8천회 가량 공급하고 있으고, 호저면 배양시설까지 설치될 경우 내년부터 연간 1만회 가량 공급할 것으로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까지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지는 만큼 내년부터는 해충방제용 미생물 등 기능성 미생물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유용미생물 공급으로 종전과 비교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약 30% 절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친환경 농업 기초환경 제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합성균, 복합균, 유산균, 효모균 등 유용미생물은 땅심을 증진시켜 작물생육을 촉진하며, 작물의 착색·당도·저장성 향상 등을 통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축산농가에서도 유해균 억제 및 악취 제거로 축산환경을 개선시키고, 바이러스병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업을 하는 경우에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유용미생물을 무상 공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