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를 생산하는 농민 A 씨는 생과로 판매하고 남은 블루배리를 가공하기 위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문의했다. 가공시설을 갖출 여력이 안돼 도움을 요청한 것.

원주시농업기술센터도 가공시설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가공공장을 소개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원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국비 공모사업으로 실시한 '농산물 종합가공기술 지원사업'에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응모해 선정된 것.

지난 8월 실시된 공모에는 전국 10개 지자체가 신청했으며,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당당히 1위로 선정됐다. 원주시 외에 삼척시, 논산시, 영광군 등 4곳이 선정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최순옥 생활자원담당은 "다래, 머루와 같은 토종과실 재배면적이 도내에서 가장 넓은데도 불구하고 가공시설이 없는 점이 1위 선정에 큰 보탬이 됐다"고 전했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5억원을 지원받으며, 시비 5억원을 보태 내년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 종합가공기술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농산물가공장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농가별로 가공장비를 갖출 필요없이 이 시설을 활용해 농산물을 가공할 수 있다. 태풍에 낙과했거나 상처가 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을 액즙, 환, 분말,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식품제조허가 등록을 받아 농민들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제품생산 작업장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농민 창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품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김기훈 농촌자원과장은 "농민들에게 가장 시급했던 시설"이라며 "가공기술을 농가에 전수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