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에 대한 농업인 단체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농업여성인 원주시연합회, 생활개선원주시연합회, 원주가톨릭농민회, 원주시농업인새벽시장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 전국한우협회 원주시지부, 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대표들은 지난 22일 태장동 농업인회관에 모여 도시농업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했다.

원창묵 시장이 도시농업과 관련한 예산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시가 내년도 도시농업 예산을 책정한다면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최지현 소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3만5천여명의 농업인을 소집해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농민단체연합회 신기영 회장은 "도시농업포럼에 참여한 고문이나 자문위원들은 시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들인데 이 분들이 활동하면 조례가 제정될 것이고, 조례가 제정되면 농업예산을 도시농업에 투입할 수 밖에 없다"며 "농업인 단체가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석룡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장도 "도시농업과 관련해 농업인들의 불만이 목전까지 다다른 상태였는데 도시농업포럼 창립을 계기로 곪아있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원주시에 농민들 감정을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숙희 한국농업여성인 원주시연합회장도 "도시농업으로 도시민들이 상추나 고추를 생산하면 농민들은 그만큼 소득이 감소하는 셈"이라며 "도시농업 교육장은 유치원생이나 학생들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농업인단체들은 도시농업에 대한 단체들의 의견을 수집해 원 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도시농업과 관련해 원주시의회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홍열 시의원은 "FTA개방으로 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실정이고 영농생산비 증가로 농가들은 코너에 몰려있다"며 "원주시가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판국에 오히려 농가들에게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시의회는 다음달 13일 FTA 대책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도시농업 문제를 전문가들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