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도시농업포럼 창립하자
농민들 쌓였던 불만 표출

원주시가 추진하는 도시농업 사업에 농민들이 우려와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3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원주시 도시농업포럼 창립기념식 후 몇몇 농업인 단체장들이 원주시가 펼치고 있는 도시농업 사업에 불만을 표출한 것. 이들은 "도시민들이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에서 토마토, 오이, 상추 등을 직접 재배하면 농민들 입장에서는 소득이 줄어 피해를 보게 된다"며 "도시농업 예산을 확대한다면 농민단체가 힘을 합쳐 실력행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시농업에 대한 농민들 불만은 오래 전 부터 계속돼 왔다. FTA를 통해 값싼 수입농산물이 들어오고, 이로 인한 농민들이 입는 피해가 해마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도시농업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농민들 현실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왔던 것. 이에 대해 원주시는 도시농업포럼 창립기념식이 도시농업에 대한 지원예산 확대를 위한 발판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도시농업과 관련한 연간 예산은 1천만원"이라면서 "도시농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홍보해 더 많은 시민이 지역 농축산물을 애용하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농업 홍보나 교육은 하겠지만 농민들이 우려하고 반대를 표시하면 도시농업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농업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주민들이 소비하는 로컬푸트 운동의 목적이 원주시 도시농업포럼 창립 목적인만큼 일각에서는 도시농업을 통해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농민과 도시민간의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현식 원주시도시농업포럼 회장은 13일 창립식에서 "도시농업은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 살자는 것으로 농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도시농업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을 지향해 농업인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민들은 농사를 지으며 농업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