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평창은 사계절 휴양지로 손색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려한 자연 경관은 물론 이효석 선생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봉평과 오대산 월정사, 대관령 양떼목장 등 둘러볼 곳들이 다양하다. 또 펜션이나 콘도와 같은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고 송어회와 메밀음식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목적지를 정해 당일치기 나들이를 다녀와도 좋고 1박을 하며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한국 3대 전나무 숲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조용한 휴식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월정사로 들어가는 길목인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1㎞가량 쭉쭉 뻗어 있는 전나무가 늘어서 있다. 사찰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 중 첫 번째인 일주문 안쪽에 숲이 조성돼 있는 것.

높게 솟아 있는 전나무 숲에 들어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 사이로 슬쩍 들어오는 햇살의 눈부심이 상쾌하다. 1천700여 그루의 전나무에서는 식물성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뿜어져 나와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숲의 고즈넉함과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시달리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
　

봉평면 흥정계곡에 자리잡은 허브나라농원은 각양 각색의 허브들이 내어 놓는 상큼한 향기로 가득하다.

150여 종 이상의 허브가 동화같이 아기자기한 공간과 조화를 이룬다. 중세가든, 나비가든, 세익스피어가든, 유리온실 테마 등으로 꾸며 놓았고 유모차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통행로가 정비돼 있다.

농원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허브를 이용한 허브 요리와 향기로운 허브차를 맛볼 수 있는 자작나무 집에서는 직접 수확한 재료를 사용해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허브박물관인 향기의 샘에서는 허브의 역사와 세계의 허브, 생활 속의 허브 등 허브를 활용,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이국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터키 갤러리는 한국과 터키 문화가 어우러져있다. 만화갤러리 만화의 숲에서 추억의 만화를 만날 수 있고, 허브차, 허브잼, 비누 등 허브향 풍부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끝없이 이어진 초원과 푸른 하늘이 닿아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이룬다.

강릉과 경계지점인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하고 있는 양떼목장은 푸른 잔디밭에 수백마리의 하얀 양떼 무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장면을 바라보며 목장을 빙 둘러싼 산책로를 돌아도 좋다. 시원한 대관령 바람을 맞으며 구비를 돌면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울창한 숲을 만난다.

20여분 천천히 오르면 언덕 정상에 그림같은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멀리 울창한 숲과 손바닥만한 횡계 시내가 보인다.

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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