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넘치는 즐거운 발걸음

부론면 법천리 부론면정류장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이곳은 신라 말 창건된 법천사로 인해 법천골이라 하였다가 법천리라는 지명이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론면사무소를 지나 부귀해장국 앞에서 우측으로 진행하고 남한강대교 앞에서 우측 남한강 산책로로 진입하면 된다. 남한강대교 옆에는 법천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운동기구,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과거 개치(開峙)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던 자리로 이 개치 앞에 있는 나루를 이용해 충북 충주시 앙성면으로 통하였다고 한다.

남한강산책로를 거쳐 흥원창까지 제방길 2.45㎞를 걷는 동안은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청량하고 싱그러운 바람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은 남한강과 섬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12조창 중 하나였던 흥원창(興元倉)이 있었던 자리이다. 흥원창은 조세미(租稅米)를 모아 보관하였다가 이를 한양의 경창으로 수송하기 위해 수로 변에 설치한 창고로, 원주뿐 아니라 평창·영월·정선·횡성 등에서 나오는 세곡을 보관하였던 곳이다.

흥원창을 거쳐 흥호배수장에서 140m를 지나면 우측 내리막길로 진입한다. 190m 정도 진행 후 좌측 농로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이 곳부터는 흙길이라 걷기도 편하고, 구불거리는 시골길의 아기자기함을 맛볼 수 있다. 20여분쯤 걸어가 갈림길에서 섬강교 방향 좌측으로 진행하고, 70m 지나 우측 내리막길로 진입하면 된다.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

내리막길 끝 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00m 더 걸어 좌측으로 진행하면 된다. 자산교(고속도로) 교각이 길 양옆으로 세워져 있어 웅장하고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섬강 앞 갈림길에서 우측 제방길로 들어서면 좌우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섬강은 한강의 제1지류로써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 섬강이라 하였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 경계에 있는 태기산(1천261m)에서 발원하여 원주시를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라고 예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제방길을 걷다 전봇대(부론지R37)를 지나 우측으로 진행하고 140m 더 걸은 뒤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선유길159 주택을 지나면 밀림에 들어온 듯한 숲길이 펼쳐지는데, 그 자연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숲길이 끝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면 이번에는 억새꽃이 우거진 둔치길이다. 섬강일대는 매년 가을이면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정선의 민둥산 만큼이나 섬강 일대 드넓은 억새꽃밭은 강과 어우러져 해질 무렵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억새꽃길 끝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번엔 1.38㎞ 정도 탄탄하게 다져진 자갈길을 걷게 된다. 파란지붕 공장을 거쳐 고속도로통로를 지나 노림교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00m 앞 노림관광농원에서 여정을 마무리 한다.

☞ 교통편

○ 버스: 관설동종점 발-부론면 하차(55번/ 05:20~19:40 사이 1일 19회 운행), 장양리공영정류장 발-부론면 하차(55번/ 07:15 1회 운행)
○ 승용차: 시내에서 문막방향 42번 국도로 진행. 건등사거리에서 좌측 49번 지방도로 가다 문막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49번 지방도 따라 14.1㎞.원주시청에서 28.9㎞(50분 소요). 부론초교 및 우리수퍼 인근

☞참고사항

○ 식당·매점: 법천리 부론면정류장, 노림관광농 원
○ 식수: 매점에서 구입하거나 사전준비
○ 화장실: 부론면정류장, 부론면사무소, 남한강대교, 노림관광농원 등
○ 기타: 포장길과 흙길이 혼재되어 있어 운동화가 무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