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조건 인공 제어…기능성 작물재배 적합
상추, 정식 후 9일만에 수확…연간 24모작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식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인공광재배실)이 원주에서 처음으로 설치돼 주목을 받고 있다.

▲ 최지현 소장이 LED 식물공장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미래 생명농업인 LED식물공장을 농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천만원을 투입, 지난 2월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뒤 도농상생교육관 내에 10㎡ 규모의 실증교육용 첨단 LED식물공장을 설치하고 지난달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비록 3평 남짓한 규모지만 원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미래 기술농업이자 도시형 첨단 과학농업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LED식물공장은 자연환경 영향을 완전히 배제한 채 LED 광원만을 이용한 밀폐형 공장으로 식물 재배의 모든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시설이다. 생육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하고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가격이 비싼 특수건강 기능성 작물 재배에 적격이다.

특히 외부와 차단돼 이상 기후에 의한 재해나 균, 해충 등의 피해가 없어 농약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LED 빛 강도에 따라 다양한 특수건강 기능성 채소 재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태양광에는 적외선과 자외선 등이 포함돼 있지만 LED식물공장은 광합성 등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광원만을 선별해 제공할 수 있어 생장속도에서 일반 노지재배나 하우스재배와 큰 차이를 보인다.

상추의 경우 정식 후 빠르면 9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연간 16~24모작도 가능하다. "하우스 일반 재배보다 수확량 및 경제성면에서 월등히 높다"는 게 농업기술센터측의 설명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상추, 쑥갓, 치커리, 청경채 등 다양한 쌈채류를 정식하고 청색, 적색, 혼합광 등 각 엽채류에 가장 적합한 광원을 찾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실증연구가 마무리되면 팜 빌딩이나 수직농장인 '스카이 팜(Sky Farm)' 등을 건립해 원주를 도시농업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최지현 소장은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에 있지만 이미 농업 선진국들은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우리도 숨가쁘게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LED식물공장이 앞으로 도시민과 농업인들의 좋은 교육시설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ED식물공장은 시험가동 후 오는 20일을 전후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