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토종다래 재배면적은 15㏊ 가량 된다. 그런데 원주의 재배면적이 전국 재배면적의 20%에 해당하는 3㏊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원주가 토종다래 재배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노동호 씨(62)가 10년 전 소초면 흥양리에서 처음 재배를 시도한 이후 소초면, 호저면 등에서 약 20농가가 토종다래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04년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특산물 육성을 위해 토종다래 재배를 적극 장려한 영향이 컸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에도 2억원을 투입, 재배면적을 2㏊ 늘려 모두 5㏊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묘목과 덕시설, 관수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재배 체계를 확립했고, 판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지역 농특산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8년 '토종다래 지역특화연구와 상품화 기술개발 사업'을 농촌진흥청에 신청해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국비 2억6천만원을 지원받아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상품화를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당도가 높은 신품종인 '그린볼'을 개발했고,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토종다래를 이용한 와인 제조공정을 완성했으며, '다루아르'라는 상품명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농업기술센터는 재배면적 확대에 주력, 원주가 토종다래를 선점하기에 이르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제과점 등에서 납품을 요청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생산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수매가가 1㎏ 당 5천원 정도여서 일반 과수에 비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다만 묘목을 심어 수확을 하기까지 7∼8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농가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성장과정은 오래 걸리지만 한 그루 당 많게는 연간 100㎏을 수확하기 때문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