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우리에게 행운이나 재물을 가져다주는 상징적 동물로 인식돼 왔다. 그래서 '돼지 꿈'을 최고의 꿈으로 여기는 풍속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또 삼겹살은 서민 생활 속에 가장 익숙한 고기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돼지'를 단지 먹는 음식이나 대박의 꿈이 아닌 '문화'와 연결시켜 다양한 모양으로 재탄생시킨 '돼지 문화원(대표: 장성훈)'이 국내 최초로 지난 2일 개원했다. 장성훈 대표의 꿈에서 시작된 돼지문화원은 지정면 월송리 2천700㎡ 대지에 4층 건물 2개 동과 산책로, 펜션, 찜질방, 농산물 판매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 외식·휴가, 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 단체 체험학습, 기업체 워크숍, 동창 모임 등을 유치해 문화와 레저, 외식 등 멀티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관에는 뷔페식당과 갤러리, 세미나실, 체험실, 카페, 캐릭터판매장이 있고, 별관에는 가공 공장과 농산물 판매장, 행사실이 있다. 또 별관과 연결된 토굴에는 와인바와 노래방, 김치토굴, 하몽토굴을 설치해 놓았다. 펜션과 숯가마, 돔하우스가 이어져 있으며 야전 노래방과 야외 바비큐장이 건물 사이에 마련돼 있다.

인접해 있는 송호식품과 연계해 된장, 고추장, 쌀, 과일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해 타지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원주의 특산물을 홍보·판매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여름 휴가객들이 즐거운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오토캠핑장, 서바이벌 게임장, 짚라인, 몽골·텐트 방갈로 등의 시설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 여름이 기대된다.

돼지문화원 이봉현 상무는 "개원과 함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마련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며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 정상운영은 12월 중순경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셀프식당은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문의: 070-7015-9867(돼지문화원) 

펜션·찜질방·산책로·뷔페식당 등 시설 다양

돼지와 문화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먹는 것과 더불어 눈과 귀, 피부 등 온 몸으로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 돼지문화원에서는 그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석구석 미로처럼 연결된 공간에 '문화'를 대입시켜 놓았다.

이 상무는 "지역 축제나 인근 행사와 연계해 한 달에 한 번은 이벤트를 열어 '재미'라는 요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겠으나 정례화 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원과 함께 임성희 작가의 다양한 돼지그림을 전시실을 비롯해 건물 내 곳곳에 걸어 100일 동안 전시한다.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화가, 서예가들의 전시 공간이나 가을에 주로 열리는 시화전 장소로 선택해도 좋다. 본관과 야외 바비큐장 앞에 작은 무대도 만들었다. 야외 활동이 왕성한 계절에는 이 무대에서 작은 음악회나 가족대항 노래자랑, 청소년 동아리 공연 등을 펼칠 수 있다.

본관 3층에는 티타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돼지카페'가 있다. 신선한 원두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마시며 월송리 산야의 자연 경관을 눈에 담아도 좋다. 돼지를 주인공으로 캐릭터 상품도 개발했다. 3층 카페에서 세미나실로 이어지는 공간에 캐릭터 판매장을 마련했다. 머그잔, 소품 악세사리, 인형, 벽걸이 장식품 등을 직접 만들면서 체험하거나 완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카페 공간과 연결시켜 유아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유아실과 놀이실로 꾸며 육아에 시달리는 주부들을 배려했고, 맞은편에 PC를 설치해 무료로 제공한다. 계단을 따라 옥상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하늘정원이 나온다. 빈 벽에 그린 익살스런 돼지들이 춤을 추고,  월송리의 맑은 하늘이 그대로 내려와 있다.

명품 돼지고기 '치악산금돈'
치악산금돈은 장 대표의 30여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한국형 종돈생산(금보육종)에 성공한 결과물이다. 그 품질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선정하는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관내 지역을비롯해 충북 제천, 강릉시 등에 직영점 및 납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대형마트나 고급레스토랑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곳에선 유통업자가 아닌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최고의 신선도를 책임진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 김치, 된장, 채소들도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한다.
　
▷메뉴: 돼지 생고기 꽃삼겹살(1만5천원), 삼겹살(1만원), 꽃목살(1만5천원), 목살(1만원), 모듬(1만5천원), 양념돼지갈비(1만원), 고추장삼겹살(1만2천원), 고추장목살(1만2천원), 고추장전지(1만원), 소고기등심(4만3천원), 소고기갈비살(4만원), 소고기모듬(3만5천원) 등이 있다. 점심메뉴로 제육볶음(6천원)과 김치찌개(6천원), 특선메뉴로 통갈비수육(1만5천원) 등.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하늘 마을, 도야지꿈 마을, 해피 돔 하우스 3동의 펜션이 있으며 4인실, 6인실, 8인실이 있고 숙박가능 인원은 60~70명이다. 본관 3층 세미나실은 직장인 워크숍이나 대학생 MT, 중·소규모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장
본관 2층에 마련돼 있는 체험장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고, 도자기, 목공예, 쿠키, 콜라겐비누를 만들며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또 치즈나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낙농체험을 해도 좋고 야외에서 돼지, 양, 토기, 닭,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승마를 하며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동물 체험도 가능하다.

하몽하우스와 김치토굴
돼지고기 후지를 얇게 잘라 햄으로 먹는 스페인식 하몽을 와인과 곁들여 맛볼 수 있는 하몽토굴에는 와인바와 룸, 노래방을 설치해 놓았다. 옆에 붙어 있는 김치토굴에는 토굴젓갈의 원조 광천 토국젓갈과 김치를 일정한 온도로 저장해 놓고 판매한다. 줄지어 들어선 항아리가 장관이다.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