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예술관 옆에서 포즈를 취한 락패밀리 단원들.

'다문화사랑 나눔 콘서트'
20일 오후7시 치악예술관

'아줌마 밴드' 락(樂)패밀리(단장: 신명옥)가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2년 원주시청 여성정책과에서 음악활동에 관심 있는 주부들을 모아 만들었던 락패밀리가 어느덧 10살이 되어 지역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오는 20일 오후7시 치악예술관에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문화사랑 나눔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번 콘서트는 지역 다문화가족들을 무료로 초청해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받은 공연 수익금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이 지역사회에 바람직하게 정착하도록 후원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락패밀리에게 다문화가족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한국사회에 정착해 살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모습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밴드활동을 하고 있지만 직장도 다녀야하고, 언제나 가족을 먼저 챙겨야하는 결코 여유롭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유 하나가 더 생겼다. 4개월 전 새 멤버가 된 보컬 체체(39) 씨가 바로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가족이기 때문이다.

체체 씨와의 인연 또한 남다르다. 팝송 공연에 목말라 하던 락패밀리는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멤버를 영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4개월 전 한 라이브카페 무대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던 체체 씨를 우연히 발견해 함께 팀을 꾸려나가게 됐다고 한다.

약 6개월 전 남편과 필리핀에 거주하다가 원주에 정착하게 된 체체 씨는 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한국말도 배우고, 좋아하는 노래도 할 수 있어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명옥(44) 단장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우리 멤버들과 함께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음악활동을 펼칠 것이며, 실력이 우선되는 팀 보다 멤버들 간 화합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아무쪼록 지역주민들께서 이번 콘서트에 많이 참석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고 우리 락패밀리 멤버들과 지역의 다문화가족에게 희망을 나눠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국내 가요, 팝송 등 10여곡을 선보이며 원주교육삼락회 합창단과 진밸리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1만원. 당일 현장 구매 또는 전화예매가 가능하다.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가족 지원에 사용된다.

▷예매: 011-9159-6101(신명옥 단장)

▷멤버 구성: 신명옥(44·드럼), 김정자(51·기타), 안윤혁(49·베이스), 오영실(48·키보드), 김정희(37·키보드), 남희정(40·보컬), 체체(39·보컬)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