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관내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372만원이다.

작년 12월 342만원과 비교하면 32만원 올랐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오름세가 훨씬 컸다.

단구동 청솔2·3·4차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6천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 9천만원에 거래되고, 무실주공3단지의 소형아파트도 최근 1억3천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는 원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으로 명시돼 있다.

부동산 열기가 가장 높은 것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 아파트이다. 무실동이나 단구동, 명륜동의 소형 평형 아파트는 매매물량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기 때문에 수 천만원씩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업자들은 인천, 서울, 춘천, 홍천 등 외지 사람들이 대규모로 소형 아파트 시장을 거둬들이고 있어 가수요가 많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원동 프라임공인중개사사무소 김학길 대표는 "외지 사람들이 아파트를 대량 구매하는 바람에 정작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아파트 하자문제로 입주민들과 분양업체간 갈등이 심했던 무실주공6단지도 평창 동계올림픽 선정 이후 10여채 남았던 미분양 물량이 외지인들의 매매로 하루만에 소진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중형 규모(85㎡이상~132㎡미만)인 한솔, 포스코더샾, 대우이안 아파트의 경우는 분양가를 회복했다.

부동산 업자들은 소형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매매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중형 규모의 아파트들도 거래 활성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런 시각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원주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 평균과 비교해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원주는 3.3㎡당 372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전국 평균은 7월기준 3.3㎡당 8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춘천에서 이익을 본 서울이나 수도권의 투자세력이 관내 아파트를 투자대상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업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발표 이후 1주일간 관내 아파트 전체에서 매매가나 거래 수요가 몰렸던 것과는 반대로 앞으로는 무실동, 단구동, 혁신도시 주변 등 확실한 개발 호재를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부동산 업자들은 토지 시장의 경우도 수도권전철과 중앙선복선전철이 지나가는 서원주역사 주변과 기업도시 인근, 혁신도시 내 토지와 그 인근의 토지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계올림픽 발표 이후 5일간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는 219억원, 준주거용지 56억원 근린생활시설 8억원 등 총 283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와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전까지 매각된 금액 총 311억원과 비등한 수치이다.

하지만 토지시장의 경우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변화모습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명륜1동 세경아파트의 경우 이미 주민 85% 동의를 얻어 재건축 정비구역지정 신청서를 원주시에 제출할 계획이며, 원동 나래지구도 시공사가 사업성을 이유로 착공을 연기했으나 동계올림픽 선정 이후 시장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재개발 지구도 이번 기회를 틈타 착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아파트, 토지, 재개발 시장 관계자를 만나 현재 부동산시장 흐름과 향후 부동산 전망을 들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

각계 전문가가 말하는 원주부동산시장 전망

김호균 원주기업도시 대표

▲ 김호균 원주기업도시 대표

교통망 확충 물류비 절감
기업도시 여건 크게 개선

동계올림픽이 평창으로 결정되기까지 속으로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릅니다.

평창으로 결정되면 수도권 접근망이 그 만큼 개선되기 때문이지요. 교통망이 개선되면 원주를 거쳐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인들만 하더라도 인천에서 원주를 거쳐 평창으로 가게 될 테니까요.

이것이 기업들 입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수도권 밖에 위치하면서 수도권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거든요.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엄청난 메리트가 생기는 것입니다. 수도권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같은 교통망이 확충된다면 물류비용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출퇴근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1시간 생활권이 된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원주기업도시는 기업들이 이전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인세 감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위치로 보나 이전 혜택으로 보나 원주기업도시가 가지는 경쟁력이 충분하니까 많은 기업들이 오리라 봅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 선정으로 인해 주변 땅값이 상승한다고 해 이전비용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가는 상승하겠지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도 기업도시는 싯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부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15% 정도 절감된 비용이랄까요. 교통망 접근으로 인한 물류비용 감소 및 지속적인 인구증가 효과를 생각하면 기업들이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 그럴 것입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후 몇몇 상장기업들이 기업도시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어요. 원주기업도시는 여러모로 사업성이 밝습니다.

남기봉 혁신도시사업단 단장

▲ 남기봉 혁신도시사업단 단장

부동산 투자 긍정적 심리
상업용지도 관심 높아질 것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자 일반 수요자들 심리가 이제는 부동산 투자를 해도 되겠다고 바뀌어 진 것 같습니다.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용지는 거의 다 매각된 상태입니다. 아파트용지는 작년에 2개 블록이 계약이 된 상태예요. 금년 들어서는 아직 아파트 용지가 신규로 계약된 것은 없습니다만 분위기는 점점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최근에 무실2지구 아파트 용지가 계약이 됐고 혁신도시 내 용지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태거든요. 이런 분위기로 얼마 전 중형규모의 아파트 용지 매각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경쟁입찰에서는 낙찰자가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전용면적 85㎡ 이하로 용도변경을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주시에 중소형 규모의 아파트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아파트용지나 상업용지는 부지조성공사가 완료되는 2012년 경이나 그 이후에 건설사들이 판단을 해서 계약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혁신도시에 이전기관 청사 건립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만 그 성과를 나타낼 거라 보기 때문이죠. 12개 이전기관들이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로 완공 목표를 잡고 있으니까 그 때 되면 큰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보면 점차적으로 상업용지나 아파트용지도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수도권 접근망이 개선되면 공공기관들의 이전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전국에서 가장 빨리 혁신도시가 완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주혁신도시가 전국에서 가장 빨리 완공된다면 다른 혁신도시들도 속도를 내 전국적인 국토 균형발전에 큰 힘이 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영섭 명당부동산 대표

▲ 이영섭 명당부동산 대표

토지, 지역적 선호도 높아
투자하려면 지금이 적기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투자자들 또한 직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확정이 되고 난 후에 부담이 커서인지 계약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동계올림픽이 원주 토지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망하고 있거든요.

지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특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거죠. 그런 것이 되면 5년 동안 매매가 불가능하거든요.

지금은 투자에 대한 지역적인 선호도가 매우 큽니다. 그 전에는 원주에 한 가지 호재가 생기면 원주 전체 지가가 상승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특히 서원주역 주변 토지 지가가 많이 상승했습니다. 수도권전철, 중앙선복선전철,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KTX가 원주로 오면 서원주 역사를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죠.

지금 역사 주변에 3.3㎡ 당 70만~80만 원 정도 합니다. 기업도시 주변 토지가도 많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로 서울이나 인천 사람들이 월송IC, 서원주역사 주변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서원주역사 주변이나 기업도시 주변에 기획부동산이 활개친다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그로 인해 도지사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지정한다면 이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주 시민들이 토지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토지 시장이 과열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일부에서는 동계올림픽 여파로 지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데 더 늦춰지면 아예 거래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정현옥 OK부동산 대표

▲ 정현옥 OK부동산 대표

소형아파트 시장 과열상태
아파트가격 하락 없을듯

아파트 시장은 크게 소형 시장과 중대형 시장으로 나뉠 수 있는데 소형 아파트 시장은 지금 과열 상태입니다.

올해 초 청솔2·3·4차아파트(전용면적 59㎡)는 6천만 원에 거래가 됐었는데 지금은 9천만 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호가는 1억원을 넘게 부르고 있어요. 무실 3단지(전용면적 60㎡)는 더 합니다. 매매가가 1억4천만원 정도 합니다. 올해 초에는 9천만원 정도 했거든요. 소형 평형에 대한 공급이 없고 수요는 많아진 상태에서 가격이 상승하니까 중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실수요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가수요가 많은 거죠.가수요로 인해 현진4차아파트나 단관코아루아파트는 1억에서 1억5천만원 정도 하는데 20~30퍼센트 올랐습니다. 정리하면 소형은 급등했고, 중형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대형은 분양가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원주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980세대 남은 것으로 아는데 대부분이 대형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소형 규모의 아파트는 공급물량이 없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할 것입니다.

실수요가 아닌 가수요에 대한 거래가 활발해지면 그 피해가 심할 것입니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서 소형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LH공사 같은 공기업이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가격은 웬만해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소형 아파트는 1억1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까지 오를거라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새로 지은 아파트 가격의 70~80%까지로 보기 때문입니다.아파트 가격이 오르다보니 전월세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공급이 없는 거죠. 이 분들은 지금 원룸이나 투룸의 전월세를 알아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박기남 원동나래지구 조합장 

▲ 박기남 원동나래지구 조합장

부동산시장 여건 '맑음'
재개발은 쉽게 뜨지 않을 것

원주시 내적으로는 문막읍에 화훼특화단지가 조성되려 하고있고 지정면에는 간현관광단지가 들어설 전망이지요. 외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수도권 접근망이 개선되고요.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종합해 볼 때 원주시 부동산은 지금 붕 떠 있는 상태라고 판단됩니다.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정면 기업도시 인근에는 땅 값이 3배 이상 올랐다고 하더군요. 무실동이나 단구동의 소형아파트 오름세는 말할 것도 없고요. 원주시가 가지고 있는 대 내·외적인 요건들로 보면 원주의 부동산 시장은 밝다고 봅니다.

재개발 재건축 시장은 이러한 환경요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현재 미분양아파트가 900여 세대 남았다고 하는데 이 아파트들은 대부분 원주외곽지역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편의시설이나 교육시설 등이 없기 때문에 힘든 것이죠. 만일 원주시가 인구가 증가해 시 외곽지역에 개발붐이 일어난다면 그 지역과 관련된 재개발이나 재건축 시장은 활성화 될 것입니다.

둘째로 주민들의 참여의지도 중요하겠지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모르지만, 경기가 좋을 때는 재개발 재건축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자기가 만들겠다고 싸우는 경우가 많아요. 주민들의 합의도 중요한 변수란 거죠. 관내 부동산 시장이 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가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재개발, 재건축 시장은 그렇게 쉽게 뜬다라고 할 수는 없네요. 행정적인 절차로만 따져도 2년정도 시간이 필요로 하고 건축 기간만 해도 2~3년이 필요한 아주 긴 싸움이니까요. 거기에다 주민의 2/3 이상 동의까지 얻어야 하니 쉽지가 않죠.사업이 큰 인내심이 필요하니 두고 볼 일입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