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때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웹툰 '초딩생활'을 연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모빈 양.

16세의 어린 나이에 책을 발간한 소녀가 흥업면에 거주하고 있어 화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엠끼당'이란 필명으로 베스트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빈 양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11일 '초딩생활'이라는 웹툰북을 발간했다.

김 양은 지난 2008년 12월 초등학교 6학년 때 네이버 웹툰 코너에 4학년 때부터 써온 자신의 그림일기 '초딩생활'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초등학생은 물론 일반 성인까지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에피소드들을 담아 웹툰작업에 열중해왔으며 지난 8월 9일까지 140회를 연재하는 동안 매회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을 열광케 했다.

초등학생 솜씨답게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했지만 그 안에 미세한 얼굴표정이며, 리얼한 동작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를 눈여겨본 어린이서적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밝은미래는 김 양에게 웹툰북 발간 제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밝은미래 출판사는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천재 아니면 외계인?", "100만 네티즌을 초토화시킨 베스트 웹툰"이라고 소개할 만큼 호평했다.

16살의 어린 소녀가 140회를 이어오면서 꾸준히 작품 소재를 발굴해내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서적을 발간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 김 양이 이처럼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믿음과 도움 때문이었다.

▲ 김 양이 발간한 웹툰북 '초딩생활'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나이인 김 양은 초등학교를 졸업 후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서양화로 순수미술을 전공한 어머니 김성인(47) 씨의 영향을 받아 평소 그림에 대한 소질이 남달라 그림에 대한 열망과 웹툰 연재에 열중하고 싶다는 굳은 뜻을 품고 중학교 가는 것을 포기, 현재 중졸검정고시를 마친 김 양은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김성인 씨는 "스스로 웹툰연재에 열중하고 미술활동에 전념하겠다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던 보빈이가 걱정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김 양은 "평소 일상에서 접했던 것들과 초등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들을 인터넷에 올려본 것 뿐인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믿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열심히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밝은미래, 228쪽, 1만1천원.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